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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인협회 | 제4회 적도문학상 성인부 시부문 김은경 / 우수상 : 한국문협 인니지부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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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7-24 12:21 조회8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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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붓질하다 / 김은경


지 천년 견 오백이라

한해살이 풀 황촉규와 닥나무가 어울려

거뜬히 천년을 견디는

한지가 되었구나


붓끝과 종이가

만난 듯

또 스치는 듯

꽃잎은 홍매 빛으로 풀어내고

조갯 가루 뿌연 호분으론

나비 날개 밑 색이 되어

머무를 데 없이

가볍구나


어느 날엔

오리나무 열매를 삭혀

하얀 비단 물들이고

씨줄과 낱줄 얼금한 사이로

아교를 곱게 발라

비단 틀에 매어준다


폴폴 날리며 분채 갈아

가야금 줄 농현하듯

결 곱게 바림한다


꽃 중의 왕 모란은 함박스럽고

쪽빛 고운 달개비 꽃이

꽃대위로 하늘을 얹었구나


이국생활

고단한 삶의 하루 끝에

길상화 한 폭

품어본다



<수상소감>

  이제 막 시를 써 보고자하는 저에게 이런 귀한 상을 주신 심사위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수상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에, 전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너무 기쁜 나머지 가슴이 콩콩거리고 마음이 상기되어 붓을 잡고 있기에는 손이 너무 떨려서 잠시 그림을 내려놓고 다시 제 부족한 시를 읽어 보았습니다. 싱가포르에서의 생활이 길어지고 있을 즈음, 우연히 발걸음 한 민화 전시회에서, 우리 한국 고유의 색과 그 색으로 풀어낸 자연의 모습들이 얼마나 감동적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민화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제 삶을 그림처럼 곱게 가꾸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또 그 마음을 간직하고자 시를 써보게 되었습니다. 적도의 나라에서도 낙엽은 지고 있었고, 비온 뒤 땅위의 고인 물속에 있는 하늘은 더 깊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바로 이 곳, 지금 이 순간을, 모란을 홍매 빛으로 풀어내듯 한지를 연분홍 소목으로 물들이듯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고자 합니다.

  이 세상 한 모퉁이에서, 이제껏 왔던 길과 앞으로 가야할 시간들을 그림으로 쓰고 시로 그려나갈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부족한 작품이지만 응원과 따뜻한 관심을 아낌없이 주시는 싱가포르 문인협회 회장님과 회원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천년을 거뜬히 견디어내는 한지처럼 참된 모습의 시를 짓고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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