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단체/기관 > 행성의 축복 - 에세이 산책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591)
  • 최신글

LOGIN

한국문인협회 | 행성의 축복 - 에세이 산책

페이지 정보

작성자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12-12 08:10 조회822회 댓글0건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472793

본문

문협-에세이 산책 

행성의 축복

2107738287_1576112745.6.png

김준규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운영위원


밤 하늘에 무수히 많은 별 중에 유일하게 생명체를 선택 받은 행성, 우리는 그 희귀성에 한번 놀라고 생명체의 유지를 위해서 끈임없이 작동하는 물리적 지속성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박테리아는 수 십억 년을 진화하면서 다양한 생명체를 키워냈고 적당한 시간 차이로 돌아가는 자전의 힘은 생명이 활동하며 휴식할 수 있도록 낮과 밤을 구분하여 진화를 촉진하였다. 그 뿐인가,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적당한 온도의 유지가 필수적이다.

몸이 아파 병원에 가면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체온을 재는 일이다. 죽고 사는 일이 온도의 변수에 달려있다. 우리들을 자식처럼 품고 있는 지금의 행성이 온도에 민감 한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지구 온난화가 인류의 재앙으로 다가올 것이란 우려도 같은 맥락이리라. 그 옛날 혹독했을 우주의 환경 속에서 태양을 공전하며 알맞은 온도를 찾아 내기위한 지구의 처절한 노력이 가히 눈물겹기까지 하다.

2107738287_1576112847.6715.png


세상은 바쁘게 돌아 간다. 거실 한 켠에 놓인 선풍기가 쉴 새없이 바람을 일으키며 돌아가듯 자전의 힘은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헤아릴 수 없이 아득한 과거로부터 현재에도 운동을 지속한다. 푸른 지구는 포근한 수증기와 공기속에 수많은 생명을 품어 안고 원심력으로 빠르게 돌며 시시각각으로 바람과 구름을 뿌리고 생명체들은 후손과의 질긴 연결 고리를 맺으며 끈임없이 존속한다. 회전의 속성은 바람을 일으키며 먹이 활동으로 탈진하여 잠든 사이 어둠 속에서 복제된 새 아침은 다시 찾아와 태양을 향하여 한 바퀴 원을 그리면서 일년이라는 대 장정의 어느 지점을 우리는 가고 있는 것이다. 하얀 눈꽃이 활짝 피는 일 월에 가슴 설레며 떠난 여행길, 팽이처럼 뱅뱅 돌아가는 커다란 유람선은 우리들을 태우고 사 계절이 숨쉬는 천국을 돌다가 어김없이 원점을 향한 항해를 계속 할 것이다.

2107738287_1576112901.4602.png

행성을 에워싸고 있는 빛과 물과 공기는 유기적 공생 관계를 유지하며 생명들의 일생을 지배한다. 이들은 각자의 환경에 적응하며 물려받은 DNA의 규정대로 사랑을 나누며 번식하고, 관습을 각자의 조건에 유리하게 발전시키며 살아간다. 우리들의 일행인 개구리는 어깨를 잔뜩 움츠린 채 겨울잠을 자다가 얼음 깨지는 소리에 눈을 뜨고 작은 풀씨들도 예리한 감각으로 어둠속에서 감지되는 지열의 신호에 봄의 기적을 예감하고 싹을 틔우며 사랑을 준비할 것이다. 

꽃을 피우는 식물은 한곳에 머물러 걸어 다닐 수 없어도 사랑하고 번식하는 일에는 아무런 애를 받지 않는다. 사랑의 단초가 되는 향기와 눈빛을 유혹하는 화려한 색상으로 벌과 나비의 이동 수단에 편승하여 후손과의 끈을 이어 가기 때문이다. 바람의 흐름을 이용할 줄 아는 민들레의 기막힌 지혜를 보라! 손톱만 한 씨앗속에 바람의 양력을 계산하고 무게의 최소화를 위한 교묘한 설계도를 조상으로부터 물려 받고 이동의 순간을 기다린다.

2107738287_1576112935.3761.png

하등의 작은 곤충과 날아다니는 새들도 번식 이전에는 반드시 거쳐야하는 사랑이라는 공식 행사를 하찮게 넘기지 않는다. 연어는 거친 태평양 바다에서 강원도 산골을 기억하고 비지땀을 흘리며

고향을 찾고 사랑과 번식의 한순간을 위한 배출로 탈진한 채 열정으로 끓어오르던 생명의 밧줄을 과감히 던져버린다. 어찌하리! 한 생명이 스러지는 빈 공감의 빌미는 또다른 생명의 욕구가 대순처럼 솟아나고 늙어버린 시간의 무덤은 아무도 기억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들의 짓궂은 친구 바람은 도깨비처럼 세상을 휘 저이며 돌아다니다 가끔은 태풍을 일으키며 소란을 피우기도 하고 사람들의 마음속에 들어와 사랑의 물결을 일으키고 요술을 부려 혼란의 구렁텅이에 밀어 넣기도 한다. 

2107738287_1576113011.1158.png

바람은 수평선을 날아가다 뱃전을 만나면 씨름을 하자하고 백사장을 만나면 쏴 스르르 거친 숨을 고르며 바위를 만나면 철썩철썩 뺨을 때리다 바닷속을 꿀렁꿀렁 헤엄쳐 구석구석의 고기들과 춤을 추기도 한다. 그러나 바람은 생명과도 같은 존재다. 건성건성 한량처럼 노는 것 같아도 숲 속에 공기를 바꾸고 꽃 향기를 멀리 날려 보내며 바다물을 흔들어 썩지 않게 하고 구름을 몰고 다니며 이곳저곳에 생명 수를 뿌려준다. 이 땅에 존재하는 태양과 물과 공기 사이에서 혈액처럼 이동하며 맑은 피를 공급하는 부지런한 바람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쉬지 않고 돌아가는 이 푸른 행성의 숨소리가…….

2107738287_1576113042.7516.png

  • 목록
   
한인단체/기관 목록
  • Total 2,739건 10 페이지
한인단체/기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487 한인회 한인회 전용 건강검진 할인 - 명지병원(한국) 인기글첨부파일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20 963
2486 한국문인협회 카레김치를 아시나요? 댓글2 인기글 munhyup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20 584
2485 한국문인협회 계간<문장(文章)> 가을호 문인협회 강인수 시인 2022년 신인… munhyup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20 327
2484 대한체육회 제103회 전국체전 해단식 - 12월 15일 호텔 리츠칼튼 꾸닝…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20 588
2483 대한체육회 목포시, 2023년 전국체전·장애인체전 개최 준비 박차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17 486
2482 JIKS International Education Department … 인기글첨부파일 DSC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15 1062
2481 건설협의회 재인도네시아 한국 건설협의회(AKCI)... 2022 송년행사 … 인기글 jamesbird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14 647
2480 봉제협회 한국봉제산업을 선도하는 KOGA Vol.61 인기글 jamesbird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12 519
2479 한국문인협회 사탕수수, ‘화학’이란 이름의 멍에 롬복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11 429
2478 한국문인협회 사탕수수, 단맛으로의 진화 롬복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08 441
2477 기타단체 경남 자카르타사무소, 인니 동부자바주와 패션 콜라보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08 407
2476 JIKS International Education Department … 인기글첨부파일 DSC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06 698
2475 한국문인협회 커피, 인스턴트의 나라 인기글 롬복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02 504
2474 한인회 한인뉴스 2022년 12월호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01 467
2473 기타단체 인도네시아 발리 와르마데와대학교 영어 및 인도네시아어 겨울 캠프… 발리한국센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1-29 491
2472 신발협의회 재인니한국신발협의회 코파의 힘 Vol 99 jamesbird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1-29 479
2471 한국문인협회 커피, 카페인의 친구들 댓글2 인기글 롬복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1-25 605
2470 한국문화원 한국수묵 전시회 ‘고요한 아침’ 한국의 정서와 아름다움을 한폭의…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1-23 434
2469 월드옥타 제8회 2022년 한인청년회와 옥타차세대 골프대회 및 송년회 성…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1-22 661
2468 한국문인협회 커피, 9할은 농부의 맛이죠! 인기글 롬복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1-20 529
2467 문화연구원 제12회 <인도네시아 이야기>, 제2회 <인도네시아 생태이야기>… 인기글 한인니문화연구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1-19 635
2466 JIKS 2023학년도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직원 채용 재공고 인기글첨부파일 DSC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1-18 709
2465 대한체육회 2022 재인도네시아 대한테니스 협회장배 동호인 테니스 대회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1-18 511
2464 건설협의회 건설협의회 | 창조 Vol.71 jamesbird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1-15 431
2463 JIKS 2023학년도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직원 채용 재공고 첨부파일 DSC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1-14 410
2462 봉제협회 한국봉제산업을 선도하는 KOGA Vol.60 jamesbird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1-11 456
2461 한인회 한인뉴스 2022년 11월호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1-10 419
2460 JIKS (수정)2023학년도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직원 채용 재공고 인기글첨부파일 DSC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1-09 916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