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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인협회 | 제 2회 적도문학상 심사 평 / 성인부-수필, 소설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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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4-11 09:17 조회5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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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회 적도문학상 심사 평 / 성인부-수필, 소설 부문

- 장 호 병 / 수필가 (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


글을 쓰기 위해서는 사물이나 세상을 제대로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나에게는 어떤 존재인가'라는 선입견으로 대상을 보노라면 그 존재의 진리를 지나쳐버리기 쉽다. 대상은, 나와 관련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그것이어야 하는 존재로 드러날 때 우리는 그 대상의 진리를 안다고 할 것이다. 많은 경우 나와의 관계 속에서 헤맸던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공자는 덕으로 몸을 닦아야 [以德修身]한다고 했다. 덕(德)을 파자 해보면 사람이나 대상을 대할 때 열의 눈을 가지고 두 눈이 보지 못하는 부분까지 살펴 한 마음에 이르게 하여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의욕이 앞선 나머지 두 눈으로 겪은 이야기에 머문 글들이 많았다. 삶이 덕을 구하는 일이라면 글쓰기는 덕의 실천을 설득하는 일이다. 두 눈으로 본 세계는 카오스일지도 모른다. 


글쓰기는 열의 눈으로 찾아낸 감동을 극대화하고, 해석을 통해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대상을 질서화, 가치화할 수 있는 코스모스를 끌어내는 작업이다. 세심한 관찰과 통찰, 그리고 자기성찰에 이르는 사색과 치밀한 전개가 필요하다. 이런 일련의 구성만이 논리를 뛰어넘는 감동을 도출해낼 수 있다.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설득하고자 하는 명제를 독자가 수용하기에 가장 적합하게 구성한 노력이 돋보이는 글들이 많았다. 수필과 소설 등<성인부문>에서 본심에 오른 작품들을 눈여겨보았다. 고민을 거듭하게 한 제 2회 적도문학상 대상작으로는 이영미의 수필 「나는 도리깨질에 길들여진 멍석이요」을 뽑는다. 일상으로 만나는 도마뱀이 벽지의 무늬나 벽에 붙은 장식품쯤으로 보인다는 글쓴이에게서 적도의 땅 인도네시아에 동화되기 위한 시간의 축적이 느껴진다. 현지인보다 조금 더 가진 것에서 우월감을 느끼고, 나와 다름을 문화충돌로 받아들이기 쉽다. 

오랜 기간 마음고생을 하였지만 현지인들의 삶과 가족 사랑이 보인다. 한국인으로서 채화 된 ‘빨리빨리’ 와 치열한 삶이 조금씩 느림과 여유라는 현지 문화에 길들여져 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문장에 좀더 공을 들인다면 크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최우수 상으로는 백주연의 소설 「발자국」을 뽑는다. 다소 엉뚱하기는 하나 인도네시아에 눈이 내린 공상소설이다. 나의 아들 도연이 집으로 들어가 가족들의 겨울 옷과 양말, 수건, 담요 등을 내와서 현지인들에게 나누어준다. 도연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산만한 것이 ADHD일 수도 있다는 해리 엄마와 화해를 한다. 눈이 세상을 하얗게 뒤덮었다가 무수한 발자국을 지우고 있다. 편견의 발자국이리라. 우수상으로는 휴머니티에 초점을 맞춘 우병기의 소설 「우리 집에서 있었던 일」을 뽑는다. 현지의 일상에서 일어 수 있는 일을 소설의 형식을 빌어 스토리 있게 구성하였다. 작가의 가능성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가작으로는 김선숙의 수필 「소확행 김여사」와 양동철의 수필「아버지, 자카르타에서 만난 또 다른 나」을 뽑는다. 펜으로 감동을 선사한 수상자들에게 격려와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더욱 정진하시어 해외에서도 한국문학을 빛내는 작가가 되기를 기대한다.


● 학생 및 청소년 - 수필, 소설부문 심사 평

'붓 가는 대로'와 '누구나 쓸 수 있다'가 수필 쓰기에 대한 대중의 접근 성을 높인 것은 사실이나, 이 때문에 수필의 시대가 앞당겨진 것은 아니다. 소설 못지않은 감동과 시에 버금가는 정서를 수필이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체험을 기반으로 새로운 의미를 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필은 작가에게나 독자에게나 공히 각광을 받기에 충분하다. 어떻게 써야 하는가에 따른 금과옥조를 내세울 수는 없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은 글 속에서 글쓴이의 진정 성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 절제된 감성으로 주제와 제재를 연결시켜 새로운 의미를 어떻게 구성하였는가, 그리고 감동은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가를 염두에 두었다. 인도네시아라는 이국 땅에서의 체험이 청소년들에게는 특별한 일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수필이 사실의 전사는 아니다. 아주 드문 독특한 체험을 적었다 할지라도 코스모스의 의미 망이 구축되지 않는다면 좋은 수필이라 할 수 없다. 소소한 일상에서도 깨달음이나 반전은 발견된다. 이 점이 글을 쓰는 동기가 되는 동시에 독자에게도 읽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문장으로 의미를 구축하여 감동을 생산하고 의미를 전달 하야야 한다. 


작가가 어떤 대상 또는 세계를 쓴다 하여도 작가는 대상과 자신이 하나가 되는 물아일체(物我一體)를 통하여 '나 안의 나'를 만나게 된다. 문장이 서툴거나 중언부언함으로써 주제를 흐리게 한 응모작이 많았다. 단락 간에도 긴밀성을 유지하고 모든 진술은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향하여 달려야 한다. 앞서의 기준을 감안하여 김성영의 수필 「이리안자야에서 만난 거북이」을 우수상으로 뽑는다. 자카르타에 거주하는 필자가 목재 생산 현장인 이리안자야로 아버지를 만나러 갔다가 조우한 거북이를 통하여 문명 비판적 생각을 펼친다. 인간은 지상에서 무소불위의 존재인가. 개발의 미명으로 몇 백 년을 견뎌온 숲이 사라져가고, 그 많던 거북들이 오염된 물을 마시고 기형이 되고 있다. '이리안자야' 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무분별한 개발과 이에 따른 환경파괴는 현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당면문제이다. 생소한 종교 이슬람과 손으로 밥을 먹어야 하는 문화가 편견이나 차별이 아니라 다름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순간 모두 친구나 이웃이 된다는 신예령의 「자카르타의 새벽에」를 두 번째 우수상으로 뽑는다. 특별상으로는 외국에서 태어나 뉴질랜드 오클랜드와 자카르타에서 학교생활을 하면서 모국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한국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부심을 보여주는 김형준의 「나의 국가 정체성」을 뽑는다.  김도아의 「내가 살아가는 세상」과 박주영의 소설 「잘 살 수 있을까」를 장려상으로 뽑는다. 그리고 최우수상으로는 외국인으로서 한국어를 전공한 햐신타 루이사의 소설<난생처음>를 뽑는다. 한국사람 이상으로 한글 어휘력은 물론 스토리 구성이 탄탄하여 최우수상으로 전혀 부족함이 없다. 외국인대상으로 우리의 한글 문학작품을 창출해내는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의 크나큰 수확이라고 생각된다. 다시 한 번 수상한 분들께 축하를 전하며 선외의 분들께는 다음을 기약하는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수필, 소설부문: 최종 심사: 장호병(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 / 예비 심사 : 한국문협 인니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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