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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티지 | 15차 헤리티지 탐방 멘뗑 투어 소회(所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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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irenesuji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3-10-31 08:50 조회4,072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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放浪客 魚 允 水

 
  한국을 떠나 자카르타에 온 것이 한 달 조금 지났다. 지난 8월말로 몇 달 모자라는 사십년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아내와 함께 처음 발 딛은 곳이 이곳이다. 우리 부부는 대학시절 생물학을 공부한지라 정년 후는 생물의 다양성이 풍부하고 생태계가 잘 보전된 인도네시아에서 자연을 공부하며 여행을 하고 싶어 했다. 나에게 생물을 배운 제자(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박정숙선생님)가 우리의 뜻을 먼저 알고 흔쾌히 도와주어 이곳에 오게 되었고 한 집에 살면서 인도네시아 역사문화와 자연을 배워가고 있다. 지난 달 헤리티지 등산행사에 이어 이번 멘뗑 투어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무척 고맙게 생각한다. 

   참여일행은 8시 30분에 청해수산 앞에 모여 목적지인 Taman Suropati(멘뗑지구)에 9시쯤 도착했다. 참여인원은 25명(남 5, 여 20)으로, 이곳 문화행사에도 여성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많았다. 참여자 중 자녀와 함께 참여한 가족이 있었는데 자녀와 가족이 함께 문화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자녀교육에 더 없이 좋을 것이라 생각되어 보기가 좋았다. 가이드가 도착하기 전에 공원을 둘러보니 많은 시민이 거닐거나 뛰고 있었으며, 태권도복장을 한 수십 명의 젊은이들이 발차기 연습을 하고 있었다. 이곳은 우기가 시작되어 어제도 많은 비가 내렸는데 공원의 스프링쿨러가 계속 물을 뿜고 있어 이해가 되질 않았다. 20분 쯤 지날 무렵 나이 많이 드신 여성분이 우리일행으로 오셨는데 오늘 가이드를 맡을 미국인 Anita(67)여사였다. 가이드(Anita)는 멘뗑지역, 네델란드 식민지시대 건축물, 따만 시투렘방, 오바마의 초등학교, Gereja St. Paulus, 독립선언 박물관, Rumah Cikini, Batavascha Kunstkring을 순서대로 이동하면서 할머니가 어린 손주에게 알려 주는 것 같이 친절하게 천천히 설명 하였다. 필자가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헤리티지 탐방 안내서와 다른 자료들을 참고해 탐방행사의 줄거리와 감회(感悔)를 담아 쓰고자 한다.

 1. 따만 수로빠띠(Taman Suropati)
  20세기 전 후(1985년-1920년)에 멘뗑지역은 유럽인이 2만 4천에서 24만으로 증가하자 유럽인 중산층을 위해 설계된 자카르타 최초의 계획도시 "Kota Taman Pertama"(First Garden City)이다. Mentang은 이 지역 최초의 땅 소유자 반 뮤팅헤(van Mutinghe)에서 유래 되었으며, 따만 수로빠띠는 1920년대에 지어진 공원으로 Paj Moojen에 의해 설계되었다고 한다. 안내서에는 작은 공원으로 설명되어 있지만 수도 중심지에 있는 이만한 녹색공간은 무척 큰 규모이며, 공원 내에는 아세안 국가 간의 협력과 발전을 상징하는 동남아 8개국으로 부터 기증받은 아방가드로 전위예술 조각상들이 놓여 있었다. 

   공원 주위 Art Deco 저택인 미국대사관저, 인도대사관저, 자카르타 주지사관저 등은 공원이 설계되던 1920년대에 지어진 건물들이다. 이 건물들은 네덜란드가 315년 동안 인니를 지배하면서 그리스제국과 로마제국의 고전주의 양식에 기초를 두어 "제국의 위대함을 가장 잘 나타내기 위한 양식"으로 건설된 것이라고 했다. 이 저택들은 하얀 석고로 입혀졌으며 포티코(Portico)라고 하는 대형건물입구에 기둥을 받쳐 만든 현관의 지붕과 콜로네이드(Collonade) 지붕을 떠받치도록 일렬로 세운 돌기둥이 서있고, 지붕은 위로 불룩하게 나온 것(overhangings)과 양쪽 끝으로 뾰족하게 나온 것(hipped roofs)으로 되어 있으며, 실내는 환기가 잘되도록 유리창과 건물내부 천장이 매우 높았다. 

2. 따만 시투렘방
  공원에서 오바마 초등학교로 가는 중간에 있는 호수로 면적이 11,150㎡로 네덜란드 통치 시대에 조성되었으며, 오바마가 어린 시절 이곳에서 수영도 했다고 한다.  샘이 솟는 이 호수에는 물고기가 많아 사람들이 낚시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홍련과 백련이 제 철을 맞아 꽃을 활짝 피워 우리의 마음을 편하게 했다. 법정스님께서 어느 여름 전주 덕진못에 연꽃을 보러 우산을 쓰고 먼 길을 나섰다는 글이 생각났다. 

3. 오바마의 초등학교 
  자카르타시 멘뗑구 베수계 거리에 1934년 네덜란드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멘텡1국립초등학교를 방문했다. 네덜란드와 인도네시아의 귀족계급 자녀들이 다녔고, 수하르트의 손자와 오바마가 다닌 것으로 유명한 학교다. 학교정문의 현판에 "미국의 44대 대통령 Barack Hussein Obama 11, 1969-1971까지 이 학교를 다니다."(Obama의 친구 Ron Mullers Dalton Tanonaka가 2009.1.20 현판을 기증)라고 적혀 있었다. 학교 정문을 들어서니 오바마의 어린 시절 동상이 서 있었다. 동상정면과 옆면에 인니어와 영문으로 씌어 있는 데, 정면에는 "이 Menteng지역에서 엄마(Ann)하고 놀던 Barry라는 어린애가 있었다. 그가 어른이 되어 미국의 44대 대통령이 되고 노벨평화상을 받은 Barack Obama이다." 옆면에는 "미래는 자신의 꿈의 힘을 받는 자의 것이다."라고 적혀있었다. 이동상은 따만 수로빠띠에 세워졌는데 정치적인 이유로 학교로 옮겨졌다고 한다. 학교에 오래 몸담았던 사람으로 학교 수업장면을 보고 싶어 양해를 얻은 후 교실에 들어서니 학생들은 무용시간 이었는데 학생과 선생님 모두가 우리를 반겨 주웠다. 우리가 한국 사람인 것을 알고 강남스타일 춤을 추어 우리 모두가 한 바탕 기뻐했다. 우리를 반겨주는 큰 이유가 있었다. 이 나라는 학교교육과정을 마치면 졸업식 같은 행사가 없었는데 우리나라 의 한 기업인이 학교에 필요한 교육자재와 한복을 기부하여 우리한복을 입고 한국의 졸업식 노래를 부르며 졸업식을 하게 한 인연이 있어 우리를 반겼던 것이다. 그리고 이 학교에서 크게 감명 받은 것은 베리가 3학년 작문시간에 '나의 꿈은 미국의 대통령'이라고 썼다는 것이다. 흑인 아버지와 백인 여성 사이의 태어난 아이, 그리고 어머니는 전 남편과 이혼하고 다시 인니인과 재혼해 이곳 의붓(義父) 아버지 밑에서 자란 다문화 가정의 소년이 그러한 큰 꿈을 지녔고, 그 꿈이 실현된 사실에 크게 놀랐으며 오바마 대통령이 그러한 꿈을 꾸었던 학교 현장을 나오면서 어린 시절의 꿈이 이렇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4. 독립선언 박물관(Museum Prodamasi)
  이 건물은 1920년에 지어진 것으로 처음에는 영국 총영사가 사용하였으나 일본 점령기에는 일본 장군 타다시 마에다 관저로 사용하다가 일본이 연합군에 패한 후, 수카르노가 인도네시아의 독립선언문을 작성하고 선언문에 서명을 한 장소이다. 건물의 1층에는 독립선언문을 작성할 당시의 모습과 선언문을 볼 수 있었다. 이곳은 메르데카 광장에 있는 인도네시아의 독립선언을 기념하여 수카르노 대통령이 세운 높이 137m의 모나스기념관(Monument Nasional)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우리나라는 8.15일 독립을 이루었으나 이 나라는 이틀 뒤인 17일에 독립선언을 하고도, 네덜란드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끓임 없이 투쟁 한 후 1949년에 완전한 독립을 하게 되었다. '오늘 이 나라가 있기까지 나라를 찾으려는 애국자의 희생이 얼마나 있었겠는가?'를 우리나라가 독립을 이루기까지 우리 선조들의 어려운 고난의 역사에 비쳐보며 한참을 생각했다. 

5. Rumah Cikini, Batavascha Kunstkring
   Rumah Cikini는 전형적인 멘텡 주택으로 중부 자바 바얏에서 온 바탁과 인도네시아의 도자기의 거장 위다얀또의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였다. 
  Batavascha Kunstkring은 1936년에 피카소와 반 고흐가 유럽에서 나와 처음으로 전시회를 열었던 곳으로 후일 인도네시아 이민국 건물로 사용 되었다. 2008년 까지는 불교도들을 위한 카페로 사용되어 불교를 상징하는 공예품이 많았으며, 지금은 유명한 Kunstkring Paleis 레스트랑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낮 12시가 되어 오늘 탐방행사는 끝나고 점심 식사를 위해 이동했다. 우리 가족 셋은 다른 일이 있어 식당으로 함께 가지 못했다. 모든 행사는 시작과 끝이 좋아야 하는데, 식당에 합류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려 회장단과 가이드 Anita에게 미안함과 감사의 인사를 하고 돌아섰다. 우리 식구는 이곳에 온 후 외식을 한 후면 뒤가 좋지 않아 음식에 민감한 아내는 아직은 가급적 외식을 피한다.

  평소 우리는 무엇을 볼 때, "아는 것만큼 보인다"고 한다. 여행과 답사를 좋아하지만, 글 솜씨가 부족하고 특히 건축분야는 너무 문외한(門外漢)이기도 한 사람이 헤리티지 탐방 멘뗑투어 소감문을 적는다는 것은 낮 부끄럽기도 한 일이다. 그러나 내가 소감문을 적게 된 것은 오늘 참석한 회원 중 나이가 제일 많은 것 같아 나이 값 하려고 했던 것이다. 독자들의 많은 양해를 구한다. 끝으로 나보다 나이 많은 가이드 Anita(67)여사의 열정적인 안내와 자원봉사 정신에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헤리티지 행사에 함께 한 회원들과 독자 모두의 건승을 바라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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