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는 참 멋진 산이 정말 많습니다..

하이킹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렇게 멋진산들이 곳곳에 널려있다는 것만으로 제가 여기에서 살아가는 활력을 가지게끔 만듭니다..
높진 않지만 산세가 깊고 굽이굽이 있는 있는 우리나라 산에 비해 인도네시아 산은 대부분 2~3천미터이상의 높은 산이며 장엄하게 우뚝 솟아있는 모습이 가슴을 탁트이게 만듭니다..그리고 대부분 활화산이여서 분화구, 칼데라호수 등..참 색다른 느낌과 볼거리를 줍니다.

전세계 산악인들이 한번쯤 가봐야 하는 산으로 꼽는 린자니산..한국사람들도 많이 찾는 산인데..이상하게 이곳 인도웹에선 제대로 소개된 자료가 없네요...산을 좋아한다면 여기 있으면서 꼭 한번 가보시라고 추천드리며, 작년 다녀온 제 경험 공유해드립니다...

GUNUNG RINJANI

해발 3726M 높이의 인도네시아에서 두번째로 높은 화산입니다.

화산폭발에의해 형성된 칼데라호수(SEGARA ANAK LAKE)가 있으며 수심이 최고 200M 지름이 6~8.5KM에 달하는 거대한 산성호수입니다. 파란 에메랄드빛깔의 깨끗한 호수가 너무 인상적입니다. 화산속의 화산 GUNUNG BARU, 2363M)이 칼데라호안에 있으며 지금도 여전히 하루에 두세차례 화산재를 뿜으며 폭발(ERUPTION)을 하고 있는 활화산입니다.    

GETTING THERE

자카르타출발 – 가루다(하루3차례) 혹은 LION AIR(두차례) 로 롬복공항인 마타람(암페난, AMI)로 운항 

발리 – 페리로 롬복으로 이동

TREKKING 시기

건기인 4월부터 10월까지가 좋으며, 5,6,7,8월이 가장 좋지않나 합니다

HOW TO TREK

롬복소재한 많은 TREKKING AGENCY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LOCAL이 아닌 이상, 그리고 전문산악인이 아니라면, 겁없이 그냥 등산하지 마시고, LOCAL GUIDE끼고 하세요..

대부분 상품이 ALL IN으로 TRANSPORATION, MEALS, TENTS 다 포함에서 제공합니다.

요금은 제가 arrange한것이 아니어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2박 3일코스에 인당200불정도인것 같습니다. 물론 참가인원에 따라..그리고 네고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겠죠...

TREK COURSE


보통 1박2일 코스이거나 2박3일 코스로 되어있습니다.
출발지는 지도상 우측중간쯤의 sembalun lawang에서 시작하거나, 좌측의 senaru에서 시작합니다.

제일 간단한 코스는 senaru에서 출발하여 Plawangan 1 crate rim까지 올라갔다 거기서 캠프하고 다음날 내려오는 코스입니다. 린자니 정상까지는 올라가지 않으며 segara anak 호수, 린자니산을 바라보며 캠프하고 내려옵니다. 날씨좋으면 멀리 발리의 구능아궁이 보이며 일몰이 정말 멋집니다.

두번째는 sembalun lawang에서 시작하여 Plawangan 2 crate rim까지 올라가 캠프하고 다음날 새벽에 출발하여 린자니 정상 가서 일출보고 하산하는 코스입니다. 

세번째는 주로 많이 택하는 코스이며 2박3일이며 sembalun lawang->plawangan 2 crate rim (1박 캠프) -> rinjani정상 -> segara anak lake (1박캠프) -> plawangan 1 crate rim -> senaru 입니다.

코스는 로칼 가이드와 조정 가능하며 3박 4일까지도 원하시는데로 택하면 됩니다..

TREKKING CONDITION

낮에는 햇빛쨍쨍에 그늘이라곤 찾아볼수 없습니다.. SUN PROTECTION 필수!  

혹시 비를 대비해 RAIN PROTECTION!, 그리고 밤에는 2800M ( 5도이하로 떨어짐)에서 캠프하게되므로 춥습니다.. 바람막이, 따뜻한 옷 필수! 그리고 린자니정상갈려면 새벽 3시에 산행해야함으로 light 필수(머리에 끼는 헤드라이터)입니다

제 경험을 말씀드리면, 전 세번째 코스인 2박 3일 코스로 다녀왔습니다.
2박 3일 full로 하이킹을 하여야 함으로 적어도 4박5일의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그 전날 자카르타에서 출발하여 12시반쯤 마타람 공항 떨어지면 거기서 린자니 초입부 근처 숙소로 이동하여야 하며 이동시간 차로서 약 3시간 걸립니다...숙소도착하니 4시정도더군요..첫째날은 그렇게 이동하는데 시간을 다 보내며 내일 힘든 산행을 위해 슬슬 몸을 풀어줘야 하겠죠..^^. 숙소는 losmen이며 온수도 안나오고 침대만 덩그러니 있는 그냥 그런 잠을 자기위한 숙소입니다.

다음날 아침  아침  6시 반에 숙소에서 나와 sembalun lawang까지 미니버스로 20여분 근처 초입부(1156m)로 이동하였으며  여기서부터 이날하루 끊임없는 등산이 시작됩니다...지도상에 시간이 표시되어있지만 7시간 30여분정도 올라가야 합니다..중간에 현지인들이 점심해 주며, 라면하고 밥, 과일, 비스켓, 따뜻한 차, 등등 제공됩니다.. 18명이 같이 갔는데 다들 체력이 좋아, 약 3시정도에 plawangan 2 crate rim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뒤로 텐트치고 현지인들 밥 (아얌고렝,나시,야채,과일..등등)준비하고 또 저녁먹고..그리고 내일 새벽에 일어나야 함으로 다들 일찍 7시쯤부터 취침 하였습니다. pada balong지점에서 plawangan 2까지는 가팔라 올라가는데 꽤나 힘들었지만..첫째날이고 하니..뭐..저같은 경우는 괜찮았습니다..(할만하네..정도..^^)


< plawangan camp site에서 본 린자니 정상: 별로 안높아보이는데..실제 올라가보니..정말 높더군요..>

두번째 날..이날이 죽음입니다..거의..저에게는
먼저 새벽산행이 아무래도 컴컴하다보니 무서웠으며,  텐트에서 잠도 편지않아 피곤하기도 했고..또 린자니정상까지는 보기완 다르게 엄청 가파르더군요...거의 반죽음...

그래도 가는중간 화산폭발하는 모습도 보고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 우르르 꽝 하고 Gn.Baru가 바로 옆에서 폭발하는데..정말 장관이었습니다..화산재로 인해 완전 회색눈사람 될뻔했지만요..>

보통 정상에서 일출을 볼려면 새벽2시반에 출발해야된다지만..저희 팀은 다들 합의하여 너무 피곤하니까 3시반쯤 출발하였으며 가는도중 일출을 마주하였습니다..

그리고 7시쯤 린자니 정상에 도착하였으며 정상에서 보는 Gn.baru와 에메랄드빛의 호수는 정말 멋졌습니다..게다가 롬복의 섬의 한눈에 다 들어오더군요..저멀리 희미하지만..발리까지.... 힘들지만..정말 이맛에 등산하는구나 싶은게..^^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습니다..

다시 아침먹기위해 캠프로 내려와야 하는데..내려가는 코스는 바위가 아니고 모래로 이루어져있어 마치 스키타듯 죽죽 미끄러져 내려오니..상대적으로 수월했으며 1시간 만에 캠프에 도착할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침먹고..다시 텐트안에서 잠좀 자고..11시쯤 일어나 미고렝 먹고 다시 출발...
여기서부터는 -두번째 캠프사이트까지는 거의 하산코스이지만, 바위로 이루어진 아주 steep한 코스이며  segara anak호수 를 따라 내려가고 올라가고를 반복해야되는 코스입니다. 전 이틀간의 걸친 산행이 다리에 무리가 되었는지..아침잠 좀 자고 났더니 다리상태가 말이 아니더군요..다리에 힘을 제대로 못주겠고 뻐근하게.게다가 내려가는것이 다리에 특히나 힘을 더 많이 주게 되어있는데..다리에 힘을 못주니 균형을 못잡겠고..이런상황에 가파른 내리막길이 얼마나 무서운지..일행들과 많이 뒤쳐졌으며 로칼가이드 한명과 근근히 두번째 캠프사이트에 도착할수 있었습니다..이 코스가 호수를 따라 걷는 길이여서 안개속에 간간히 나타나는 깨끗한 호수가 정말 멋졌습니다만..전..상태가 말이 아니어서 거의 울지경이었습니다..포기하고 싶은 마음뿐...보통 3시간 거리인데..전 4시간에 걸쳐 근근히 도착할수 있었습니다..


segara anak lake와 gn.baru

호수옆의 캠프사이트는 정말 낭만적이었습니다.
비록 다리는 거의 불구수준으로 절뚝되고 제 상태는 제 한계를 초월하여 의지력만으로 버틴 상황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멋진 전망과 함께한다니..그 고통이 언제그랬냐는듯 사라지더군요..ㅎ

현지인들이 챙겨주는 저녁 또 먹고..
텐트안에서 내일 고생안할려고 혼자서 얼마나 다리 마사지를 하였는지...
첫째날 텐트에서는 잠을 못이뤘지만..둘째날 텐트에서는 몇번씩 화산 폭발음이 들렸지만..얼마나 피곤했던지..그냥..뻗어버렸습니다..^^ 

세번째 날 코스 또한 꽤 힘든 코스입니다..
이틀간의 장기간 산행이 체력적으로 무리를 줬으며, 음식또한 슬슬 지겨워지고..(처음엔 그렇게 다들 잘먹더니 슬슬 음식을 남기기 시작하더군요...) 하니 저뿐만 아니라 많이 힘들다고 하더군요..따라서 속도로 잘 안나구요...lake camp site에서 Plawangan1까지 3시간정도 올라가야 하며..바위들과 함께 steep한 코스의 연속입니다..그래도 전 내려가는것보다 올라가는데 상대적으로 낫더군요...호수를 등지고 마치 잘가라는 듯 Gn.Baru산은 또한번의 거대한 eruption을 하며 화산재를 뿜어내더군요..역시나 장관입니다..



3시간 올라가 Plawangan1 crater rim에 도착하여 쉬다가 마지막 하산길 senaru까지 4시간에 걸쳐 하산하였습니다.. 하산길은 처음 1시간정도는 가팔라서 힘들었지만, 이 부분을 지나니 그다지 힘들진 않은 코스입니다..bush walking하듯이 걸으면 되는데..저같은 경우는 다리가 이미 제 한계를 초월하여 평지걷는것도 힘든 상황이어서 역시나 일행과 많이 처졌으며 가이드 3명이 붙어 저 잡아주더군요...^^

중간중간 마사지 해주고..로칼가이드들도 많이 힘들었을겁니다..
그렇게 어찌어찌 겨우 4시쯤 senaru에 도착하였으며 저를 기다리고 있던 몇명의 일행과 같이 차를 타고 sengigi beach hotel이 6시쯤 도착하였습니다. 호텔에서 샤워하고 난 뒤 마신 맥주맛이 어찌나 그렇게 맛있던지요...빈땅이 이렇게 맛있다니...^____^

그날 하루 정말 몇번이나 포기하고 싶었는지..다시는 이런 산 안온다고 다짐에 다짐을 했는데..
막상 무사히 도착하고 나니..또 시원한 맥주에 맛있는 식사하고 친구들과 얘기나누고 있으니..
너무 잘 멋진 산행이었다 싶은게...정말 체력보강뒤 다시한번 타고싶다는 생각이 또 들더군요..

말로만 린자니 산행 그랬지..저 3726m의 산을 3일을 온종일 타야하는건데..정말 너무 준비없이 겁없이 덤벼들었던거 같아요..뭐..잘 갔다와서 좋은 추억이 되었지만..다음엔 장기간 산행엔 뭘준비를 해야할지 대충 알겠더군요..역시 한국사람은 고추장에 김치..그리고 소주한병 필수인듯합니다..그것만 있었어도 이렇게 힘들진 않았을것 같은 기분..ㅎㅎ

현지인들이 밥해서 3시세끼 다주고,,중간중간 휴식시 따뜻한 차, 비스켓,과일 끊임없이 주긴합니다만, 
밥심으로 다니는 한국인에게 현지인식은 힘을 못쓰게 만들더군요..
혹시 가시게 되면..고추장, 김치 준비해 가시는게 좋을것 같으며,
미리 운동좀 해서 몸좀 만들어서 가시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제가 너무 고생해서 글을 좀 힘들게 썼다 뿐이지..사실 일행중에 9살짜기 꼬마친구도 있었습니다..^^
정말 잘 타더군요..ㅎㅎ
전혀 위험한 등산은 아니며 적절히 체력만 갖추어져있다면 참 멋지게 다녀올수 있는 산행입니다.

산 좋아하시는 분들 4분이상 정도 같이 모여서 꼭 한번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힘들었지만 시간만 되면 또 가고 싶을정도로 좋은 산이었습니다.. 정말 강추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