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중교통(버스) 이용해 보신적 있으세요?
자카르타에 돌아다니는 angkutan이든, mikrolet, damri, patas...
등등..조금만 미니버스에서 지역을 오가는 고속버스까지..
전 현지체험을 좋아해서..가끔 그런것들 이용해봅니다..
자카르타에서 앙쿠탄 탈때는 아직은 위험해서 현지친구를 대동하여 탑니다만..
몇번 타보니..덜컹거리고..매연으로 힘들어서 못타겠더군요..
그리고 어이없게..mikrolet의 경우..기사 맘대로 노선변경에..
좀 막힌다 싶으면 이제 운행안하니까 그냥 내려라더군요.. 황당...@.@
그래도 현지인들..군말않고 다 따라하더라구요..(누가하나 complain없더군요..ㅋ)
자카르타를 벗어나서 여행중 대중버스를 이용해본적도 있는데요..
저희경험담을 얘기드리면...
1) 현지 버스들...시간표는 있는데..거의 시간표 안지키더군요..
얘네들이 출발하는 시간은...
승객이 만석이 되었을때... 입니다..ㅋ
브로모산을 가는 중..프로보링고라는 마을에서, 브로모산을 가기위한 산꼭대기 마을 Cemoro lawang까지 미니버스를 타고 갑니다.
그 미니버스에 관련된 경험담인데요...
여행책자에 매일 아침 7시 출발이라고 적혀있는 버스가..출발을 안하는 겁니다.
발리에서 야간 버스타고와서 프로보링고에 새벽4시에 떨어지는 바람에..안그래도 피곤해 얼른 출발했음 좋겠던데..
출발은 안하고..기사한테 물어보니..
'sebentar lagi' 라는 답만..들었죠..
그 말 그대로 번역..' 아...좀있으면 출발하겠구나'...싶었는데,
시동을 켰다 껐다를 반복하며... 사람 약만 올리고..
혹시나 시동키면..인제 진짜 출발하는 구나...하며 은근한 기대를 하였지만..
역시나 잠시뒤 툭 꺼버리고...
2시간 그러기를 반복하다 승객이 90% 차고나니..차가 슬슬 움직이드라구요...
'어..진짜 간다 간다...ㅋ'
왠걸...좋아하길 일렀죠.. 터미널을 빙빙 돌더니
끝까지..100% 만석이 되자마자
쏜살같이 출발하더라구요...휴...한 3시간 기다린거 같아요..
아니..그럴거면..기사녀석..우리가 물었을때, sebentar lagi라 그러지 말고,
승객이 다 차야 간다..그랬으면 우리가 차안에서 그렇게 기다리지 않았을텐데...
하여튼...독한 놈들이더라구요...
요건 좀 독한 케이스였지만, 발리서 프로보링고로 올때, 프로보링고서 수라바야갈때 탄 고속버스도 다르진 않았습니다..
어느정도 승객이 꽉 차야 움직이더라구요...운행스케줄과는 상관없이..
2) 터미널에 매표소가 없습니다.
한국처럼 고속버스탈려면 매표소에서 표끊고 타는 줄알고 아무리 뒤져봐도 매표소가 없는거에요..
버스요금인 얼만인지..그런것도 안나와 있고..버스는 저기 있는데..표가 없어서 타질 못해서..발을 동동 굴렀는데요..
알고 보니..타서 그냥..돈 내는 겁니다... ㅋ
터미널이나 근처에 있는 여행사 에이젼시에서 표를 살수도 있는데요...더 비싸더라구요..
이새끼들 외국인들 모른다고 바가지 씌우고...
3) 장거리 버스 타니까 밥도 줍니다...ㅋ
발리서 프로보링고로 갈때, 한 8시간 걸리는 여정이었거든요.. 중간에 배고프면 안되겠다 싶어..이러저리 먹을꺼 사들고 버스탔는데..
중간에 휴게소에 세우더라구요..그러더니..표를 한장 주는데...
요게 뭔가 싶어서..현지인들 움직이는데로 따라 가봤습니다..
ㅎㅎ 식당으로 들어가더니..그 표주고 밥먹더라구요..ㅎㅎ 그게 식권이었습니다..
간단하게 밥이랑 미고랭, 깡꿍뽁음, 닭튀김, soup, 끄리뿍 이런거 차려져 있고..먹고싶은만큼 퍼다 먹게 되잇더라구요..ㅎㅎ
공짜라서 그런가..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건 기차도 마찬가지더라구요.. 한 9시간 가는 기차 타니 중간에 밥주더라구요..비행기처럼..ㅎㅎㅎ - executive class여서 줬나..??)
하여튼 굶기지 않는 인니 대중교통입니다.ㅎㅎㅎ
4) 그래도 장거리버스타실려면....각오단단히 하셔야 합니다..
토바갔다가 메단으로 오는길에 버스를 탔었는데요...
한 4시간 걸리는 거리였는데,, 에어콘 있고 좌석도 편하게 되 있어서 탔습니다..
근데...중간에 애기들 오바이트 하는 바람에...으으윽...죽는줄 알았습니다...
그때가 최악이었나..애기 한 놈 오바이트 하니까 줄줄이 하는데.. 앞에 애는 바닥에도 하고..ㅋㅋㅋ
현지여행..위험하다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은거 같은데...
시골로 갈수록 인심이 후해서..정말..이나라 사람들 착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어찌보면 자칼타 만큼 위험한곳 없는거 같아요..)
사실 후진국서 배낭여행이 쉽지는 않아요..대중교통, 관광기반시설이 안되어 있어서 많이 힘든데...
그래서 초기 끓어오르는 열정으로 했지만..요즘은..슬슬..편해질려해서..패키지쪽으로 눈이..ㅎㅎ...
중간중간 현지인들의 순수한 모습을 보고 도움을 받을때 고맙고 그사람들 따스한 미소에..참 이렇게 잘왔다 싶기도 하지만..
반대로 정보가 너무 없어(인프라가 그렇게 안되니 정보가 있더라도 맞을수가 없죠..) 어리벙벙하거나..답답할때가 많았습니다...
모를때 그냥..무모하게 들이댔는데..알고나니..피곤해서..그냥 편하게 가자...이런식으로 되더라구요...
그래도 한번쯤은 괜찮았던거 같습니다...ㅎ 재밌는 추억거리로 남아있으니까요.....
요즘 전세계적으로 공정여행(fair travel) 캠페인도 하던데.. 한번쯤 이런식으로 현지체험하는것도 좋은 경험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