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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테니스 의족 매킨토시, 볼퍼슨으로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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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08-30 10:29 조회7,4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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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의 빌리진 킹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US오픈 테니스대회에 의족 볼퍼슨(ballperson)이 코트를 누비고 있다고 AP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올해 23살인 라이언 매킨토시는 군 복무 시절인 2010년 12월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다가 지뢰를 밟는 바람에 오른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첫 아들을 얻기 불과 4개월 전에 끔찍한 일을 겪은 매킨토시는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올해 초 미국 콜로라도에서 '의족 러너'로의 변신을 꾀했다. 고등학교 시절 유망한 육상 선수였던 그는 군 복무 중에 몸을 다친 사람들이 모여 치르는 종합 체육대회인 워리어(warrior) 게임에 출전할 육상 선수로 선발된 것이다.
훈련 도중 매킨토시는 올해 US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출전 선수들에게 공을 전해주고 수건과 라켓, 물 등도 날라주는 역할을 하는 볼퍼슨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여기에 지원했다.
시간당 7.75달러(약 8천800원)를 받고 볼퍼슨으로 일하게 된 매킨토시는 "나는 그저 볼퍼슨일 뿐이지 부상병 출신의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유니폼을 입었을 때는 이 일을 하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보여야지 특별한 대접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의족 볼퍼슨 라이언 매킨토시(AP=연합뉴스)
의족 볼퍼슨 라이언 매킨토시(AP=연합뉴스)
이날 영국 런던에서 막을 올린 장애인올림픽에 대해 그는 "내가 다치기 전에는 '의족 러너'인 오스카 피스토리우스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가 올림픽에 출전해 비장애인들과 스피드를 겨루는 것이 얼마나 감동적인 일인지 잘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매킨토시는 "사람들이 나에게 '테니스공을 던질 수 있겠느냐'고 묻지만 나는 군에 있을 때 수류탄도 자유자재로 던지던 사람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회 감독관인 티나 탭스는 "다리가 있고 없고를 떠나 중요한 것은 능력"이라며 "매킨토시는 군 복무 경험이 있어 팀워크를 이루는데 뛰어나고 성격도 매우 좋다"고 평가했다.
매킨토시가 볼퍼슨으로 활약한 경기에 출전한 여자단식의 폴린 파르망티에(프랑스)는 "처음에는 의족을 한 분이 공을 날라주니 다소 긴장이 됐지만 경기를 할수록 일을 매우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9월3일은 US오픈이 정한 '군인의 날'로 매킨토시는 이날 메인 코트 경기에 배정돼 상이용사들이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볼퍼슨 역할을 하게 됐다.
매킨토시는 "그날 선배 군인들로부터 '자네는 아직도 하고 싶은 일을 이렇게 잘하고 있군'이라는 칭찬을 들으면 좋겠다"고 설레어 했다.
그는 현재 군에서 부상병들의 재활을 돕는 스포츠 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다. 그리고 2013년에 열리는 워리어 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경우 스포츠 코디네이터 일을 잠시 쉬고 2016년 장애인올림픽 출전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매킨토시는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면서도 동시에 내 장애는 눈에 띄지 않도록 하는 것이 삶의 목표다. 또 나와 같은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좋은 영감을 불어넣고 싶지만 사람들의 시선이 내 장애로만 쏠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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