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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주부의 테니스 일기(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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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08-29 15:28 조회9,086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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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글입니다.
초보 "코바"의 테니스 일기

테니스 배운지 5일이 지났다.

첫날은 볼을 쫓아가기도 힘들었었는데, 지금은 곧잘 받아쳐서 네트를 넘긴다. 나의 레슨선생은 사촌오빠인데, 비오는날 우산을 들고 테니스를 쳤고, 교통사고로 발목에 기부스를 한상태에서 발리연습을 했다는...테니스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매일마다 외치는 문자그대로 테니스에 미쳤다는 사람이다.

더군다나, 혼자서 책과 비디오를 보고 연구해서 테니스를 배운 독학파이고, 그 영향인지, 자기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가르치는데, 6개월정도는 배워야 겨우 포핸드를 칠줄 아는데, 그 기간을 반으로 단축시킬수 있다고 주장하는 오빠이다.

그런데 벌써 그런식으로 가르쳐서 대학생 제자만 두명을 키웠다. 그런데, 제자둘과, 사촌오빠가 게임을 할때, 복식파트너 한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오빠의 세번째 제자가 되기로 했다.

물론 내가 테니스를 배워야 겠다고 굳은 결심을 한 결정적인 이유는 이것이다. 결혼을 일찍한 관계로 결혼생활도 시들시들해졌고, 과학문명의 발달로, 주부로서 집안에서 할일이 별로 없어진 나는 불어나는 체중을 감당할수가 없을 지경에 이른것이다. 특히 언제부터인가 나를 괴롭히는 우울증과 불면증, 식욕부진까지.....그 모든것을 일거에 탈출하고자 테니스를 시작한것이다.

이런 나에게 사촌오빠는 단 한가지 조건만을 제시했다.

"배우는 동안만큼은 테니스에 미쳐야 한다"

첫날에는 앞에서도 말했지만, 볼을 쫓아가기도 바빴고, 네트를 넘기는 볼도 적었으며, 특히 홈런볼을 많이 쳐서, 야구에 탁월한 재능이 있다는 나의 숨은재능?을 발견해 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살만쪘지, 기초적인 체력은 거의 제로였다. 숨은 턱까지 차오르고, 지구력은 형편 없었다. 30분정도를 쳤는데, 생각보다 운동량이 많은것 같은 테니스를 과연 내가 잘 배울수 있을까 하는 의문까지 들었던 첫날이었다.

둘째날, 약간의 다리에 근육통만 있을뿐, 생각보다 몸은 가벼웠다.
또한 내 자신이 놀랬던건 새벽 6시에 아주 상쾌한 기분으로 기상을 했다는것이다. 예전에는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이론을 확립시키고자 침대위에 서 꿀잠을 자고 있었을 내가, 그토록 이른새벽에 일어나다니....

새벽 6시 20분에 코트에 도착해 보니, 이미 사촌오빠는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와 다른것은 오빠가 소형 오디오를 가지고 왔는데, 경쾌한 음악이 들리는 것이었다. 설마 에어로빅을 가르치려는것은 아닌가..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오빠의 말로는 "테니스는 리듬이 생명인데, 그걸 위해서 음악을 틀어놓았다"고 했다.

테니스를 배우기 전 여러곳의 테니스 게시판을 돌아다녔지만, 음악을 틀어놓고 테니스를 쳤다는 글은 읽어보지를 못했는데.....하지만, 오빠를 믿기로 했다. 일단 내 테니스 선생이니까...

둘째날 폼에 대해서 강조를 한것은, 볼이 네트에 넘어오기 전에 이미 라켓은 뒤로 젖혀 있을것(이걸 테이크 백이라고 한다죠?), 일단 치려고 자세를 잡으면 절대로 다리나 몸을 흔들거리지 말것, 마지막으로 볼의 마크를 찾을정도로 볼을 끝까지 쳐다볼것!

그런데, 나는 볼을 쫓아가기도 바쁜데, 어떻게 이 세가지를 머리속에 그리면서 순간적으로 자세를 잡을수 있나.......역시 테니스는 어려운 운동이란걸 다시한번 느꼈다.

그러나 둘째날은 한시간 정도 볼을 쳤는데, 전혀 힘들지가 않았다. 음악을 틀어놓아서인지, 아주 즐겁게 볼을 쳤고, 첫날처럼 홈런볼이 많이 나오지 않아서 아주 좋았다. 나는 더 치고 싶다고 오빠에게 애원했지만, 오빠는 단호히 거절했다. 과한것은 오히려 모자란것만 못하는것이라는 격언까지 곁들여주며...

세째날, 역시 새벽에 눈이 떠졌고, 아주 상쾌한 기분으로 코트장에 갔다. 레슨 받기 전 코트를 가벼운 러닝으로 다섯바퀴를 돌고, 약 십분간 스트레칭을 했다. 이렇게 하니까, 내가 꼭 운동선수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볼을 치기 전, 라켓을 들고 가볍게 포핸드 스윙을 백개를 할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테니스는 폼이 아주 중요하다는 말을 덧붙여주었다.

이날 세째날은 약 천개의 레슨 볼을 쳤다. 내가 봐도 놀라운 일이었다. 특히 첫날 볼의 타점을 몰라서 우왕자왕했던 것에 비하면, 테니스 라켓 중앙에 볼을 맞출수 있었고,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실력이 늘어가는게 느껴졌다.

세째날 사촌 오빠가 강조한 부분은, "볼을 친다고 생각하지 말고, 밀어버리듯이 쳐라(이때 오빠는 예를 들었는데, 다리미 판을 연상시키며, 다리미질 할때처럼 라켓으로 볼을 쭉 밀으라고 했다), 준비자세때에는 온몸에 힘을 빼고, 치는 순간에만 힘을 가하라, 마지막으로 칠때 무릎을 구부려라.

네째날, 그러니까, 토요일 어제였다! 역시 새벽에 일어나서 우연히 몸무게를 쟀는데, 자그마치 2kg이나 빠진것이었다. 더군다나, 몸이 단단해지고 튼튼해진다는 느낌도 팍팍 전해져 왔다. 너무너무 좋았다.

어제도 나는 천개의 레슨볼을 쳤다. 그런데도 전혀 지치지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음악의 영향도 있고, 오빠의 내린 분석으로는 내가 준비자세때는 온몸에 힘을 빼고, 칠때만 힘을 주고, 폼이 좋기때문에 그래서 덜 힘이 든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테니스를 치면 수천개의 볼을 쳐도 결코 지치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내가 아주 즐겁게 테니스를 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즐겁게 칠수밖에 없다. 항상 사촌오빠는 이런저런 농담을 섞어가며 볼을 넘겨주고, 노래까지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내가 레슨선생을 아주 잘 만난것 같다. ᄏᄏᄏ

어제 내가 지적을 받은것은, 마지막 팔로스로를 끝까지 하라는 것이었다. 스윙이 중간에 끊기면 볼에 힘이 없다고 했다. 실제로도 내가 팔로스로를 끝까지 하면서 라켓이 머리 뒤쪽까지 넘어갈 정도로 하면, 볼은 네트위로 쭉 뻗어나가며 베이스라인 부근에 떨어지는데, 팔로스로를 제대로 안하면 볼은 서비스 박스 부근에 힘없이 떨어졌다.

그리고 프리 핸드 즉 왼손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왼손으로 볼을 가르키며, 마지막 팔로스로때는 그 왼손으로 라켓을 보내면 힘도 전혀 안들고, 볼도 힘있게 칠수 있었다. 내가 오빠에게 그 이야기를 하니까, 오빠는 아주 놀라는 표정과 함께, "프리핸드의 중요성을 깨닫는것은 상급자 정도나 되어야 깨닫는것인데...."라는 말을 했다. 그럼 혹시 내가 테니스 천재가 아닐까???

오늘은 내가 테니스를 배운지 꼭 5일째가 되었다.

오늘 새벽부터 약 두시간동안 천 삼백개의 레슨볼을 쳤다.

그런데, 레슨이 끝나고 쉬고 있는데, 한 중년의 남자가 다가오더니, 테니스 배운지 얼마 되었느냐고 물었다. 5일되었다고 했더니, 두눈을 똥그렇게 뜨며, 정말 그정도밖에 안되었어요??라고 되묻더니, 50일이라면 믿겠다고 했다. 나는 오일동안 배우면서 내 자신이 잘하는지, 못하는건지 잘 몰랐는데, 그 사람의 말을 들으니, 안심이 되었다. ᄒᄒᄒ

오늘은 일찍부터 사촌오빠의 그 두 제자들이 왔다, 둘이 주고받는것(이걸 "난타"라고 하던데, 유명한 연극제목 말고도, 테니스에도 난타가 있다는걸 처음 알았다.)을 했는데, 거의 환상이었다.

그리고 공의 속도는 얼마나 빠른지....나도 언제나 저렇게 칠수 있으려나!

그런데, 한 제자의 백핸드가 정말 멋졌다. 잠시 쉬는 사이, 사촌오빠에게 나도 백핸드 가르쳐 달라고 졸랐는데.....오빠는 당분간 안된다고 했다. 아니, 세상에...제자가 뭘 가르쳐 달라고 하면 즉각즉각 가르쳐 주어야 하는게 선생의 임무이거늘.....아무리 공짜로 가르쳐 준다고 하지만 이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을 했다. ᄏᄏᄏ 그런데 오빠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인체공학적으로 볼때, 인간의 근육이 새로운 동작을 할때 그걸 어색함이 없이 아주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서는 약 3만번의 연속적인 연습이 필요하다. 숟가락질도, 농부의 쟁기질도, 야구선수의 스윙 연습도......테니스 스윙도 마찬가지다. 포핸드 스윙을 3만번정도는 해야, 비로서 그때쯤이면 너의 근육이 그 스윙에 맞추어서 제대로 갖추어지고, 스윙을 할때 아무런 어색함이 없이 아주 자연스럽게 할수 있는것이다. 그래서 3만번을 치기 전까지는 다른 스윙을 배울 생각은 꿈도 꾸지 마라!"

인체공학적이란 말까지 나왔으니, 나는 더이상 대꾸를 할수가 없었다.

3만번의 스윙이라.....하루에 천개씩 볼을 꾸준히 친다고 해도 한달씩이나 걸리는데......백핸드, 로브, 발리, 스매쉬, 서브, 톰스핀, 슬라이스, 리턴.....이 수많은 테니스의 기술을 하나하나 익히기 위해서도 삼만번의 스윙연습을 해야 한다면??? 헉~~~~~ 역시 테니스는 그리 만만한 운동이 아닌것 같다.

누구의 말처럼 테니스 배우느니, 차라리 외국어 하나를 배우는게 더 낫다라는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만큼 어렵게 배울수 있는 운동이니까, 더욱더 매력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제 겨우 배운지 5일밖에 안된 초보자이지만, 설거지를 할때나, 방청소를 할때, 접시나, 빗자루를 들도 스윙연습을 할 정도가 되었다. 아무래도 테니스에 미쳐가고 있는것 같다. 그래도 너무 좋다.

더군다나 볼을 칠때, 펑~ 펑~ 펑~ 하고 나는 타구 소리를 들을때마다 모든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을 느낀다.

이제 테니스 일기를 끝내고 다시 스윙연습을 해야겠다.

참,
정말 놀라운건 전보다 식사량이 훨씬 더 많아졌는데도, 몸무게는 반대로 빠졌다는 것이다. 오늘까지 포함하면 테니스 친지 오일동안에 3키로그램이나 몸무게가 빠졌다. 일년정도가 지나면, 나도 몸매만큼은 쿠리니 코바처럼 될수 있겠지.....

여러분,
5일동안 밀렸던 일기를 쓰려니까, 엄청 길어졌네요. ᄏᄏ
정말 열심히 테니스를 배우려는 이 주부에게 부디 용기와 힘을 주세요.
내일부터는 매일매일 쓰도록 할께요.
그럼 즐거운 일요일 되시길 바래요. ^^
오늘은 새벽부터 날씨가 잔뜩 흐려 있었다. 흐린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야한다는 유행가 가사가 있다면, 흐린 봄 하늘 아래에서는 테니스를 쳐야한다고 나는 말하고 싶다. ᄏᄏᄏ 사실 오늘 새벽 제일 먼저 일기예보부터 봤다. 일기예보라면 초딩 소풍가기 전날 9시뉴스 데스크 끝날 무렵에 나오는 김동완 아저씨의 일기예보를 봤던 기억뿐.....그런데, 테니스는 비와는 상극관계인지라, 오늘 새벽 잔뜩 흐린 하늘을 보니 일기예보를 보지 않을수 없었다. 그러나, 하늘도 나의 테니스 열정에 감동 했던지, 이번주는 비를 내려주시지 않는다고 한다. 나는 이럴때면 항상 애국가를 부른다.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 나라 만세~~~"ᄏᄏᄏ 암튼 이번주는 더욱 열심히 테니스를 배울수 있을것 같아서 새벽부터 기분을 업그레이드 시킬수 있었다.

새벽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테니스 코트장에 들어섰는데, 그렇게 상쾌할수가 없었다. 더욱이 언덕길을 넘어서 전방 약 30M 앞에 보여지는 코트를 볼때면 설레임에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였다. 솔직히 말하면 내 남편을 처음 만났을때도 그렇게까지 가슴이 설레이지는 않았다. ᄏᄏᄏ

오늘도 어김없이 테니스 레슨전 코트 열바퀴를 가볍게 돌고, 스트레칭을 한후, 포핸드 스윙만 백번을 했다. 이제는 자연스럽게 폼이 나오는것 같았다. 그런데 레슨 시작전, 나의 레슨선생인 사촌 오빠는 한가지 목표를 주었다. 레슨볼을 칠때 사촌오빠를 맞추면 나에게 테니스 라켓 하나를 사주겠다는것이었다. 내가 무슨 스텔스 전투기인가? 오빠를 맞추게....ᄏᄏᄏ 나는 라켓하나를 얻기 위해 레슨볼을 치는동안 내내 오빠를 맞추기 위해 노력을 했다. 하지만 오빠의 몸쪽으로 볼을 보내면, 거의 모두 발리로 막아내는것이었다. 아무래도 나의 볼이 느린것 같아서 막아내는것처럼 보여, 좀더 강하게 쳐야겠다고 생각하고, 온힘을 다해 볼을 쳤다.
그런데, 아무리 힘을 주어서 쳐도 볼은 생각보다 빠르게 가지 않았다.
내가 고개를 갸우뚱하자, 사촌오빠는 이렇게 말했다.

"테니스는 힘으로 치는 운동이 절대 아니야. 더군다나 강한볼을 치려고 마음을 먹으면 자신도 모르게 몸에 힘이 들어가게 되어 있고, 그렇게 되면 정작 볼을 타구할때는 힘없이 치게 되는거야. 그러니, 전신에 힘을 빼고 있다가, 볼을 칠때 만큼은 독수리가 먹이를 순식간에 낚아 채듯이, 그렇게 볼을 치면서 마지막 팔로스로를 확실하게 하면, 강한볼을 칠수 있는거야."

하지만, 나에게는 그런 이론설명이 귀구녘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오직 사촌오빠의 몸을 맞추어서 테니스 라켓하나를 얻어야 겠다는 생각뿐!

그러나.....빠바바밤~~~

약 4백번째의 레슨볼을 칠때쯤.....볼을 치는데, 나도 모르게 타구 순간 뒷발이 뜨면서 왼쪽발만을 지면에 붙인채 볼을 쳐버린것이다. 꼭 외다리로만 볼을 치듯이...그런데 놀라운것이 볼이 미사일처럼 쭉~~~ 날아가는것이었다! 볼이 상당히 빠르다는것을 스스로도 느낄수 있었다.
나는 오빠에게 이 사실을 즉각 말해주었다.

그랬더니, 오빠는 호탕한 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코바야!(사촌오빠는 나를 이렇게 부른다, 그런데 발음이 이상한지 나에게는 자꾸만 코흘리개를 상징하는 "코보"..로만 들렸다. ᄏᄏ) 체중을 이동시키는 방법을 이제서야 스스로 터득했구나. 처음 테이크 백할때 체중이 뒷발에 머물러 있다가, 타구하면서 앞발로 이동시키면 자연스럽게 뒷발이 들리며 앞으로 나오게 되고, 볼에는 체중까지 실려서 날아가게 되므로 아주 강한볼을 치게 되는거야"

아~~
사촌오빠가 자꾸만 체중을 앞에 두라고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었구나...!
이 체중 이동은 정말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백핸드 배울때는 이 체중이동 방법을 모르고서는 결코 좋은 볼을 칠수 없다고 했다.

이후의 볼들은 모두 그런식으로 쳤더니, 확실히 날아가는 볼의 속도가 달라 보였다. 사촌오빠의 입에서는 연신 굿샷~ 굿샷~이란 소리가 거미 떵?구멍에서 거미줄 나오듯이 나오게 되었고, 나는 신이 나서 더욱더 체중을 실어서 볼을 날렸다. 그렇게 치고 나니, 내 몸의 불필요한 살까지 모두 볼에 실어서 보내는것 같은 기분까지 들어서 너무 좋았다.

결국 약 천오백개의 레슨볼을 쳤는데, 단 한번도 사촌오빠를 맞추지는 못했다. 다음번에는 꼭 맞추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하고, 사촌오빠에게는 "왜
느닷없이 자신을 맞추라고 했는지" 그 이유를 물어봤는데, 이렇게 말했다.

"너의 집중력을 기르게 하고, 볼을 일정하게 컨트롤 할수 있게 만들며, 무엇보다 체중이동 방법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 나를 맞추라고 한거야."

역시, 가르치는건 아무나 못하는것인가 보다.
그렇게 깊은 뜻이 있을줄이야....ᄏᄏᄏ

오늘은 체중을 실어서 볼을 친 덕분인지, 좀 피곤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내일은 또 어떤방법의 레슨이 있을지,
무척 기대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이라고 했듯이,, "테니스도 스포츠가 아니라 과학"인것 같았다. ᄏᄏᄏ
힘이 아닌, 체중이동으로써 볼을 강하게 친다는것! 이게 과학적 원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나는 테니스를 통해 정말 많은것을 배워가는것 같다.
또한 이렇게 테니스 일기를 쓰는게 정말 좋다.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에 일어나 코트장에 나갔다.
그런데, 스트레칭을 막 끝내려는 찰라에 사촌오빠는 느닷없이 털솔을 주며 코트바닥을 밀으라고 했다.

아니, 새벽부터 왠 중노동?

하지만 사려깊은 가르침에 일가견이 있는 사촌오빠를 볼때,
이것에도 그 어떤 깊은 가르침이 내포되어 있을것이라 생각되어 그 넓은? 코트장을 털솔로 밀었다. 그리고, 포핸드 스윙연습에 들어가기전,
털솔로 왜 코트를 밀게 했는지 이유를 물었다.
다음은 오빠와 나의 대화일부이다.

나: 오빠! 왜 아침부터 털솔로 코트를 밀게 했어?

사촌오빠 : 코트에 때가 많아서, 때밀이 시켜주었어.

나 : 때밀이? 코트가 사람이야? 때를 밀게?

사촌오빠 : 어디 사람만 때밀란 법 있냐? 매일마다 이렇게 털솔로 때를 벗겨주면 항상 깨끗하게 코트면을 유지할수 있을뿐만 아니라, 볼의 바운드도 일정하게 되는거야.

나 : 그럼 매일처럼 이렇게 해야 하는거야?

사촌오빠 : 말밥(당근)이지. 테니스를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은 코트를 스스로 관리할줄도 알아야 하거든!

나 : 그래도 매일처럼 하는건 너무 힘들것 같은데....

댓글목록

네종님의 댓글

네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옥같은 글이네요...근데 1000개씩 박스볼 칠수 있다니 대단한대요....보통 2-300개도 겨우 하는데....하튼 미치지 않으면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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