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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가로스 vs 윔블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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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1-11-10 12:08 조회12,8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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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가로스 vs 윔블던. 둘 중 어디가 나으냐고 묻는 건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와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하지만 굳이 싸움을 붙여보자면, 그 승자는?

롤랑가로스와 윔블던. 두 대회를 평가하기에 앞서 분명히 해둘 것은 둘 다 테니스계의 전설적인 대회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빅 매치는 무모하고, 그만큼 흥미진진합니다. 진흙 코트로 유명한 롤랑가로스. 조코비치 이전에 이 코트를 평정한 선수는 라파엘 나달입니다.  윔블던의 잔디 코트는 로저 페더러의 독무대라 하여 두 선수가 전통의대회를 양분하고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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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든 실패하든,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면…" 윔블던의 코트 입구에 적혀 있는 러디어드 키플링의 시 '만약 If'의 한 구절입니다. 윔블던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테니스 경기입니다. 1877년, 런던 남서부 지역에 있는 윔블던에서 시작됐습니다. 여기에는 사설 클럽인 '올 잉글랜드 론 테니스 앤드 크로켓 (All England Lawn Tennis and Croquet)'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1875년, 웨일스 군대의 한 장교가 잔디 코트 테니스를 들여왔고, 이를 클럽 활동에 추가했습니다. 2년 뒤, 제1회 윔블던 대회가 열렸습니다. 200명의 관중 앞에서 21명의 선수를 물리친 27세의 스펜서 고어가 첫 우승을 했습니다. 그는 이듬해에도 출전했지만 결승전에서 패했고, 실망이 컸는지 바로 은퇴를 했습니다. "라켓 경기는 따분하다"는 말을 남기고.

롤랑가로스는 한 비행사의 이름입니다. 생뚱맞다고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처음으로 지중해 횡단에 성공한 롤랑 가로스라는 비행사가 있었습니다. 프랑스의 영웅이었던 그는 1918년, 공중전을 하던 중 3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로부터 7년이 흐른 1925년, 프랑스 오픈 대회(공식 명칭은 '프랑스 롤랑가로스 국제 대회(Internationaux de France de Roland Garros)'다)가 진흙 코트에서 열렸고, 다시 3년 뒤 그의 이름이 대회 명칭으로 채택됐습니다. 그가 롤랑가로스에 권력을 행사하는 스포츠클럽인 '프랑스 스타디움(Stade Franais)'의 회원이긴 했지만, 그보다 힘 있는 친구 덕이 컸습니다. 프랑스 스타디움의 대표 종목인 육상부와 럭비 대표 선수이던 에밀 르지에는 롤랑 가로스의 HEC(프랑스 고등사법학교) 동기입니다. 그는 "경기장에 내 친구의 이름을 붙이지 않으면 한 푼도 지원받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비명횡사한 친구를 위한 그의 최선이었습니다.

 

"윔블던 우승은 꿈에 그리던 여자와 100번의 사랑을 나누는 것과 같다" 윔블던을 세 차례 정복한 호주의 테니스 선수 존 뉴콤의 명언입니다. 안드레 애거시는 1992년 우승 직후, "우승은 중요치 않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우승하니 세상 무엇보다 기쁘다"고 했습니다. 윔블던의 최다 남성 우승자는 총 7승을 기록한 피트 샘프라스입니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가 총 9회 우승을 했습니다. 우승자는 아니지만 또 다른 기록으로 탄생됩 2명의 테니스 영웅이 나왔습니다. 미국의 존 이스너와 니콜라 마위. 그들은 이틀에 걸쳐 11시간 5분이라는 역대 가장 긴 경기를 펼쳤습니다. 이들은 올해에도 운명처럼 다시 맞붙었었는데요. 두번 다 이즈너가 승리했습니다. 최연소 우승자는 1997년, 17세의 나이에 우승컵을 든 여자 선수 마르티나 힝기스입니다.

롤랑가로스에서는 비에른 보리와 라파엘 나달이 타이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열리는 경기이니만큼 프랑스 선수들이 강세입니다. 특히 20세기 초가 그랬습니다. 르네 라코스테, 수잔 랑글랑, 앙리 코세, 장 보로트라, 마르셀 베르나 같은 선수가 있습니다. 윔블던에서 영국 선수들이 기를 펴지 못하는 것과는 반대입니다. 영국 선수가 윔블던 남자 단식 우승컵을 차지한 것은 1936년 프레드 페리가 마지막입니다. 그 후 윔블던에선 75년간 영국인 우승자가 없습니다.  

오죽하면 윔블던 효과라는 말이 있겠나(국내에서 외국 기업이 활개를 치는 반면 국내 기업은 부진한 현상을 일컫는다) 싶습니다. 롤랑가로스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자국 선수가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롤랑가로스의 최고 명승부는 1989년 마이클 창과 세계 1위 이반 렌들의 경기입니다. 마이클 창은 4세트에서 경련이 났는데도 기습적인 언더 핸드 서브 기술로 이반 렌들을 제압하고, 17세에 최연소 그랜드슬램 우승자가 됐습니다. 마이클 창만큼 놀라운 승자가 있습니다. 바로 2001년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브라질의 무명 선수, 구스타보 쿠에르텐입니다. 얼마나 기뻤던지, 우승 후 센터 코트에 하트를 그리더니 벌러덩 누워버렸습니다. 반대로 가장 맥 빠진 승부는 1988년 슈테피 그라프의 결승전입니다. 그녀는 나탈리아 즈베레바를 34분 만에 6-0, 6-0으로 제압했습니다. 참으로 대단한 실력이지만, 관객에겐 얼마나 재미없는 경기였을까요?


 

지난 3월, 프랑스 테니스연맹 대표단은 대회 개최지를 롤랑가로스에서 베르사유나 마른라발레, 혹은 고네스로 이전할까 고려했습니다. 결국 확장 공사만 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8만5000㎡ 면적의 롤랑가로스 경기장(윔블던은 18만㎡)에는 1만5000석의 코트와 1만 석의 코트, 4500석의 코트를 비롯해 총 18개의 보조 경기장이 있습니다. 그 유명한 롤랑가로스의 붉은 흙은 프랑스 우아즈 지방의 석회석입니다. 8cm 두께의 석회층으로 코트 바닥을 덮는 데 필요한 흙은 약 3톤입니다. 땅을 정비하는 데만 100명이 필요하답니다.

윔블던의 잔디 코트는 확실히 롤랑가로스의 진흙 코트보다 공의 속도가 빠르고 랠리에 유리합니다. 2001년부터 잔디를 약간 변형한 탓에 공의 속도가 줄어 선수들이 애를 먹고 있습니다. 테니스계의 다혈질 선수로 유명한 러시아의 마라트 사핀이 "힘들어서 경기를 못 하겠다"라며 불만을 드러낼 정도입니다.

◇ 4set. Tra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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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경기장에서는 하얀색 복장만 입을 수 있다. 패셔니스타 세레나 윌리엄스라도 예외는 없다

전통에서는 윔블던이 롤랑가로스를 훨씬 앞앞섭니다. 아무래도 런던이 예의와 전통을 중시하는 나라라니까...  루마니아의 빅토르 하네스쿠 선수는 관중 앞에서 침을 뱉었다는 이유로 1만5000달러의 벌금을 냈습니다. 선수들의 복장 제한도 엄격합니다. 선수들은 반드시 흰색 옷을 입어야 합니다. 가끔 반항의 의미로 여자 선수들이 속바지를 화려한 색으로 입고 나오기도 합니다. 

패셔니스타 윌리엄스 자매라도, 뉴질랜드 마오리족이라도 예외는 없습니다. 또 결승전을 제외하고는 절대 일요일에 경기를 하지 않습니다. 대회는 언제나 월요일에 개최해 토요일에 폐막합니다. 2003년까지는 왕족이 VIP 부스에 있으면 모든 선수가 코트에 입장하거나 퇴장할 때 존경의 예를 표해야 했습니다. 이는 테니스광인 켄트 공작에 의해 폐지됐습니다. 그 후 왕과 왕비에게만 예의를 갖추었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보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1977년 이래 경기장을 찾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엄격한 규칙만 있는 건 아닙니다. 윔블던에는 딸기 비스킷이나 생크림을 얹은 딸기를 먹으며 경기를 관람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딸기 비스킷의 가격도 2.25 파운드로 저렴해 다들 열심히 먹어댄답니다. 경기가 펼쳐지는 13일 동안 평균 28톤에 달하는 딸기가 소비될 정도입니다. 지역 딸기 농가에 윔블던은 호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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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가로스vs.윔블던 경기는 윔블던의 승리다. 사진은 2009년 윔블던에서 우승한 로저 페더러/로피시엘 옴므

롤랑가로스에는 샤를로트 갱스부르, 장 르노를 비롯한 대스타들이 경기장을 자주 찾습니다. 특히 프랑스 가수 놀웬 르호이는 롤랑가로스에서 열리는 모든 경기를 관람하기로 유명합니다. 그녀는 테니스 선수 아르노 클레망의 애인입니다. 아르노 클레망은 롤랑가로스에서 가장 긴 경기 시간을 기록한 선수입니다. 2004년 5월, 그는 파브리스 산토로와 6시간 33분 동안 경기를 치렀습니다. 안타깝게도 5세트에서 16 대 14로 패했지만....
윔블던에서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자주 눈에 띕니다. 러셀 크로, 벤 스틸러, 케이트 윈즐릿,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관람석 맨 앞줄에 앉곤 합니다. 영화 '매치 포인트'의 감독 우디 앨런도 온 적이 있스비다.  '매치 포인트'의 촬영 장소이기도 한 윔블던에서 펼쳐진 로저 페더러와 앤디 로딕의 기나긴 결승전을 관람했습니다. 그의 옆엔 부인 순이가 자리했습니다. 데이비드 베컴이 아들 브루클린을 데리고 오는 등 윔블던에서는 스타의 가족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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