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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잊었던 테니스의 즐거움을 다시 찾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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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12-13 13:38 조회2,3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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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데뷔 2년차 정현(한국체대, 삼성증권 후원)에게 2016년은 우여곡절이 많은 시즌이었다.

 
지난해 시즌을 세계 51위로 마무리하며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정현은 올 시즌 뜻밖의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으로 약 4개월의 공백기간을 가졌고 세계랭킹도 톱100 밖으로 밀려났다. 그의 연말 세계랭킹은 104위.
 
2016시즌을 정현 스스로는 어떻게 평가할까? 점수로 매겨달라고 하자 그는 "점수로 평가하기에는 좀 어렵다. 대회에도 많이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에게 뜻 깊은 시즌이었고 앞으로 테니스를 하는데 2016년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몇 년이 지난 후 '언제가 가장 기억에 남느냐?'고 묻는다면 '2016년'이라 답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서 "지금까지 테니스를 하면서 4개월 동안 공백기를 가졌던 적이 없었다. 또 올 시즌처럼 스트레스도 받은 적도 없었다. 이런 시간을 겪으면서 성숙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정현은 놀라운 성적으로 세계 테니스를 깜짝 놀라게 했다. 챌린저에서 네 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US오픈 2회전에 진출하며 자신의 첫 그랜드슬램 승리를 기록했다. 선전오픈에서는 자신의 최고 투어 기록 8강에 올랐다. 이러한 활약에 세계랭킹은 51위로 껑충 상승했고 ATP가 선정한 ‘올해의 기량발전상’을 수상하며 자신의 존재를 세계 테니스에 알렸다.
 
그래서였을까? 2016시즌 그에게 거는 기대가 더 컸다. 호주오픈에서 당시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센터코트에서 맞붙게 되자 그 기대는 절정에 이르렀다. 정작 정현은 자신의 상대가 조코비치였다는 사실을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고 한다.
 
"코치님을 통해 알았지만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다. 그 많은 선수 중에 하필 조코비치와 대결할 리 없다고 생각했다. 숙소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드로를 확인했는데 깜짝 놀랐다. 그때부터 아무런 생각이 없었고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도 됐다. 그랜드슬램 센터코트에서 그것도 세계 1위와 경기한다는 것에 기쁘기도 했지만 걱정이 더 앞섰다."
 
3-6 2-6 4-6으로 정현이 패했지만 몇 차례의 멋진 백핸드 스트로크에 조코비치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칭찬했다. 무엇보다 조코비치와 같은 톱랭커와 경기를 하는 것이 정현에게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정현 역시 "조코비치와 경기하며 정말 많이 배웠다. 그는 매우 부드러우면서도 효과적으로 공을 쳤다. 또 나의 위닝샷을 조코비치는 오히려 내가 리턴하기 어려울 정도로 까다롭게 공을 넘겼다"며 "경기 내내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센터코트의 압박감도 있었다. 한편으로는 ‘무엇인가 해냈다’라는 느낌도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너무 앞만 보고 달렸던 탓인지 뜻밖의 제동이 걸렸다. 정현이 프랑스오픈 1회전 탈락 후 복부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대회 출전을 잠정 중단한 것이다. 보통 선수들은 큰 부상이 아닌 이상 시즌이 끝난 후 재활훈련을 하거나 보완훈련을 하기에 이러한 정현의 결정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일각에서는 과거 우리나라의 뛰어난 주니어 선수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 것처럼 정현도 그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정현은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간절함으로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힘든 시간을 버티고 버텼다.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받은 포핸드와 서브를 집중적으로 교정했고 전 국가대표이자 심리학 박사 박성희 소장(박성희 퍼포먼스 심리연구소)과의 심리 상담도 병행했다. 8월 초에는 일본의 유명 코치 고우라 다케시 코치를 초빙해 일주일 동안 원 포인트 레슨을 받았다.
 
정현은 "잔부상도 있었고 재활 기간에 부족한 점을 보완하려고 했다. 지금까지 테니스를 하면서 처음 겪은 상황이라 공백 기간이 예상보다 좀 길어졌다. 또 길게 봤을 때 '지금 아니면 언제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팀원들과 의논해서 결정했다"며 쉽지 않았던 결정이었음을 내비쳤다.
 
 
드디어 9월 정현은 4개월의 침묵을 깨고 난창챌린저를 통해 코트에 돌아왔다. 복귀전은 대성공이었다.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어서 출전한 가오슝챌린저에서 뒤늦게나마 시즌 첫 우승을 신고했다. 효고챌린저에서는 자신의 시즌 두 번째 우승 타이틀을 획득했다.
 
성적도 성적이었지만 경기 내용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밸런스가 흐트러져 불안했던 포핸드는 안정감이 있었고 특히 가장 눈에 띈 부분은 서브였다. 여느 아시아 선수처럼 서브 에이스가 적었던 정현은 복귀 후 한 경기에서 종종 10개 내외의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키며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쉽게 풀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윤용일 코치도 "정현의 서브가 확실히 좋아졌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희망적인 것은 확실하다"고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한편, 지난 4월 정현은 프랑스 프리미엄 캐주얼 브랜드 라코스테와 5년간 뉴 파트너십을 맺었다.
 
프랑스 테니스 전설 장 르네 라코스테(Jean René Lacoste)가 자신의 이름을 따 1933년에 설립한 라코스테는 롤랑가로스를 비롯해 마이애미오픈, ATP월드투어 파이널 등 세계 유수의 테니스 대회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활발한 브랜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대 초반의 정현이 세계적인 브랜드 라코스테로부터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잊었던 테니스의 즐거움을 다시 찾다
정현은 4개월 훈련의 가장 큰 성과로 '자신에 대한 믿음'을 꼽았다. 그러면서 잠시 잊고 있었던 테니스의 즐거움을 다시 찾았다고 한다.
 
복귀 후 연습 시간도 순식간에 흘러가고 경기 전날에는 긴장감보다 빨리 코트에 서고 싶은 설레감 때문에 잠을 못 잔다고 한다. 밥만 주면 코트에서 잠도 잘 수 있을 정도라고 하니 4개월의 공백은 정현을 더욱 성숙하게 만들어줬다.
 
"솔직히 운이 좋아 세계 51위까지 올랐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코트에 들어서면 나에 대한 믿음이 없어 경기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걱정도 됐다. 하지만 4개월 동안 나 자신을 믿는 방법을 배웠다. 그러다 보니 코트에 당당하게 나서게 됐고 경기 내용도 자연스레 좋아졌다.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지금은 어린애처럼 그냥 코트에 있는 것이 너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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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경기력도 많이 좋아졌다. 과거에 쉬운 포핸드를 실수하면 경기 흐름이 어렵게 가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보람 있는 4개월이었다"고 전했다.
 
한편으로 정현은 톱100에 진입하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복귀 전 145위였던 세계랭킹을 104위까지 끌려 올린 정현은 자신의 시즌 마지막 대회 도요타챌린저 16강에서 탈락해 톱100 재진입이 수포로 돌아갔다. 하지만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것이 2017년 시즌에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복귀할 때 목표가 있으면 더 열심히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톱100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못하더라도 할 수 있는 데까지 해 보자고 팀원들과 이야기했는데 이루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내년 시즌을 더 의욕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년 시즌의 가장 큰 목표는 톱100 진입과 이를 유지하는 것이다."
 
현재 정현은 태국에 동계훈련 캠프를 차리고 내년 시즌을 위한 몸 만들기에 한창이다. 캠프에는 이덕희(마포고, 현대자동차, KDB산업은행 후원)와 홍성찬(명지대)을 비롯해 루옌순(대만), 유키 밤브리(인도) 등도 참가했다. 정현은 동계훈련 떠나기 전 "당연히 기술적인 부분도 집중적으로 보완하겠지만 동계훈련이 끝났을 때 지금의 마음가짐을 유지하면 성공적일 것이다"고 밝혔다.
 
최근 어린 우리나라 주니어 선수들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선수'로 정현을 꼽는다.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에서도 정현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외국 투어 대회에서 그가 훈련하는 모습을 관찰하기 위해 많은 아시아 주니어 지도자들이 정현의 연습코트를 찾는다. 정현이 우리나라를 넘어서 아시아의 롤 모델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주니어 선수들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정현은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나도 조언이 필요하다”면서 마음가짐을 꼽았다.
 
"어렸을 때를 돌이켜보면 경기의 승패보다 설렘만 가지고 테니스를 했던 것 같다. 그래서 테니스가 힘들거나 지루하지 않았다. 코트에 서면 신났고 재미있었다. 이러한 마음을 나는 잠시 잊었었다. 어린 선수들이 가지고 있어야 할 이 마음을 다시 찾게 되면서 테니스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즐거운 마음으로 테니스를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을 응원해 준 팬들에게도 인사를 잊지 않았다. "지금까지 많은 관심을 보내주신 것에 정말 감사 드린다. 몸 관리를 잘하지 못해 부상을 당하는 등 실망감을 안겼지만 좋은 모습으로 시즌을 마무리해 내년 시즌이 기대된다. 앞으로 좋은 모습으로 다가가겠다."
 
예상하지 못한 4개월의 공백기간이 있었지만 지혜롭게 극복한 2016시즌은 정현이 앞으로 테니스를 하는데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는 발판이 될 것이다. 정현이 코트에 빨리 나서기를 기대하는 것처럼 우리도 그의 진화된 플레이를 볼 수 있는 2017시즌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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