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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 장례식보다 코트 먼저”… 머리 형제 뒤엔 ‘타이거 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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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11-29 10:25 조회2,3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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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가 지난 21일 월드 투어 파이널스를 끝으로 2016년 시즌의 막을 내렸다.

이번 시즌의 주인공은 남자 테니스 최초로 형제 단·복식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앤디(29)-제이미(30) 머리. 형제를 넘버 원으로 기른 건 어머니 주디 머리(57·이상 영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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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는 1970년대 주니어 대회를 포함, 스코틀랜드리그에서 64차례 우승을 차지한 테니스 스타. 스코틀랜드 대표팀 감독을 거쳐 2011년부터 올해 3월까지 영국 여자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다. 형제는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탄탄한 기본기를 배웠다.

주디는 특히 형제가 자연스럽게 흥미를 붙일 수 있도록 다양한 훈련법을 적용했다. 주디는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두 아들 모두 테니스 선수로 키울 생각이었지만, 일단 스포츠 자체에 재미를 느껴야 한다고 믿었다”며 “테니스를 가르치기 전 수영, 스케이트 등 할 수 있는 모든 종목을 경험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주디는 집 앞 공터에 의자 두 개를 놓고 밧줄을 묶어 네트를 만든 뒤 테니스공 대신 풍선을 주고받게 했고, 통조림 뚜껑으로 라켓을 만들어 탁구를 시켰다. 덕분에 형제는 스포츠를 재미있는 취미로 받아들였다. 본격적으로 테니스에 입문한 이후에도 두 아들이 지겨움을 느낄 때마다 비디오 테니스 게임을 하게 했고, 마을 주민들이 참가하는 동네 테니스대회를 개최해 형제가 자연스럽게 테니스를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주디는 엄한 스승이었다. 앤디는 지난 7월 메이저대회 중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윔블던에서 우승한 뒤 “5살 때 내가 공을 받아치지 못하자 어머니는 나에게 ‘쓸모없는 놈’이라고 소리를 질렀다”며 “특히 훈련에 집중하지 못하면 어김없이 어머니의 불호령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주디는 아마추어 시절에는 수많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1976년 프로로 전향한 뒤엔 향수병으로 인한 부진에 시달리며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채 1981년 은퇴한다. 아마추어 상금은 너무나 적은 액수였고, 프로에서는 상금을 거의 받지 못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주디는 빡빡한 주머니 사정에도 형 제이미보다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앤디를 유학보낸다. 주디는 “앤디가 15세가 되자 전문적인 훈련을 위해 스페인으로 유학을 보냈다”며 “당시 1년에 3만 파운드(약 4410만 원)가 학비로 들어갔는데, 돈이 없어 귀금속과 옷가지를 팔았다”고 말했다.

주디는 2005년 남편 윌리엄스 머리와 이혼한다. 앤디는 18세이던 2005년 프로에 데뷔했는데 부모의 이혼에 충격을 받아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코트에 나섰고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다.

주디는 “당시 앤디에게 테니스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라는 주문을 많이 했다”며 “지금 돌이켜보면 앤디가 한층 강해질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고 설명했다.

주디는 지금도 형제가 테니스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올해 초 앤디는 할아버지 장례식이 있던 날 데이비스 컵 대회에 출전했다.

장례식장 대신 코트로 가야 한다고 어머니가 설득했기 때문. 주디는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하다”며 “테니스를 위해 가족 행사는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주디의 별명은 ‘타이거 맘’. 관중석에서 목청 돋궈 형제를 응원하기 때문에 붙여진 애칭이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사람들이 주디를 호랑이라 놀리지만, 그녀는 머리 형제를 길러낸 영국 테니스의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앤디는 “어머니는 영국의 자랑”이라며 “어머니의 노력이 없었더라면 세계 1위라는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0년 여자 단식과 복식에서 1위에 올랐던 세리나(35), 비너스(36) 윌리엄스 자매에겐 아버지 리처드 윌리엄스(74·이상 미국)가 스승이다. 리처드는 주디와는 다른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자매를 세계 정상으로 이끌었다.

 

리처드는 하루 6시간 이상 바람 빠진 공과 군데군데 파인 코트에서 자매를 훈련시켰다. 특히 자매를 벽에 세워놓고 인정사정없이 스매싱을 날렸고, 라켓으로 받아치도록 했다. 공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였다. 리처드의 가장 유명한 에피소드는 자매를 이끌고 미국에서도 험하기로 소문난 로스앤젤레스의 캄턴으로 이사한 일. 리처드는 두 딸에게 “열심히 살지 않으면 저렇게 된다”며 정신을 가다듬도록 가르쳤다.

 

리처드 자신이 프로 테니스 선수가 아니었기에 교본과 비디오 테이프로 독학했고, 릭 매시 등 유망한 코치를 직접 찾아가 자매를 지도해달라고 호소하는 등 지극정성으로 자매를 길러냈다. 리처드 또한 자매가 출전하는 대부분 경기를 직접 관전하며 응원을 펼쳤지만, 올해 7월 뇌졸중으로 쓰러져 현재도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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