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테 > 육사 테니스코트가 문닫은 사연 - 키키홀릭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934)
  • 최신글

LOGIN

방장 : 김삿갓

육사 테니스코트가 문닫은 사연 - 키키홀릭

페이지 정보

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10-05 17:21 조회3,990회 댓글0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437169

본문


육군사관학교 테니스코트가 9월 28일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이유는 대한테니스협회가 전임 집행부의 비리 사실을 적시하면서, 적법한 사업자등록증을 받을 때까지 폐쇄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오늘 이후로 당분간 육사코트는 사관학교 생도들의 교육을 위해서만 사용된다고 한다. 국내 최고의 실내 클레이코트 시설이 완공된 지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는 시점에서 문을 닫게 된 까닭이 무엇일까.
20151210100711632937.jpg
곽용운 신임 대한테니스협회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유는 전임 주원홍 협회장의 횡령 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이를 형사 고발했다는 사실을 언론에 알리기 위해서였다. 주 회장의 횡령 및 비리 혐의의 핵심이 바로 육사 코트 시설에 함축되어 있었다. 그들이 주장한 바를 요약한다면,

-주원홍 전 테니스협회장은 대의원총회를 열지 않고 신규사업(육사코트 리모델링 및 운영)을 결정해 대한체육회 규정을 어겼고,
-이 과정에서 공사 계약을 공개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진행해 이 또한 규정을 위반했으며,
-육사 코트 운영 주체는 협회인데 주원홍 회장 개인 통장으로 수익금이 일정 기간 입금된 점.
-또 그린벨트 지역에 실내 테니스장을 건립해 환경개선부담금 80여억원을 물게 돼 테니스계에 감당할 수 없는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 그 골자다. 

한 마디로 육사코트는 전임 협회 집행부의 공금 유용과 횡령 등이 담긴 비리의 총체라는 주장이다. 계약 주체가 개인이 아닌 협회이므로 새로 집행부를 꾸린 입장에서 이에 대한 명확한 사실관계를 밝혀야 그로부터 파생되는 각종 책임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원홍 회장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현 집행부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주 회장 측이 주장하는 골자는 첫째, 육사코트의 리모델링 과정에서 규정을 어긴 측면이 있지만 그것이 궁극적으로 협회와 테니스계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고, 협회 공금을 '유용'한 것은 맞지만 '횡령'은 결코 아니며 제기된 의혹의 상당수는 대한체육회 감사에서 무혐의로 결론났으며, 셋째 체육회 가맹단체 어느 곳도 인수위원회가 전면에 나서서 전임 집행부의 비리를 조사해 형사 고발까지 하는 건 전례가 없는, 한 마디로 '현 집행부의 반대파'를 원천 제거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 블로그는 기사가 아니기  때문에 이곳에서 팩트를 파헤치고 시시비비를 가릴 생각은 없다. 다만 테니스를 사랑하는 한 사람의 입장에서 안타까운 생각들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아 몇 자 적어보고 싶다. 

1. 주원홍 전 대한테니스협회장은 협회장이라는 무거운 직책에 걸맞은 처신을 했어야 한다. 비단 육사코트 문제 뿐 아니라 그가 재임했던 2013년부터 3년여간 협회는 시끄럽지 않은 적이 별로 없었다. 모든 사단은 회장의 독선과 고집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테니스계의 중론이며, 협회를 공적 단체가 아닌 자신의 사적 소유물로 보는 대단히 잘못된 태도가 문제의 근본적 원인이었다는 지적이다.

2. 그러나 주 회장이 테니스협회를 '사유화'한 것은 맞지만, 그가 결코 사리사욕을 위해 업무를 추진하지는 않았다는 점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 비록 독단적인 결정으로 주변의 의견을 잘 경청하지 않은 잘못은 있어도 대부분의 결정들은 테니스 발전을 위한 것이었다. 육사 코트 역시 규정을 무시하고 꼼꼼하지 못한 계약을 맺은 건 잘못이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잇속을 챙기는 일은 결코 하지 않았다. 

3. 곽용운 신임 회장은 잘못된 과거와 분명히 선을 긋고 새 출발을 하고 싶은 차원에서 인수위원회의 진상조사를 발표하고 형사 고발이라는 극단적인 조치까지 취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아쉬움이 적지 않다. 통합체육회 시대 새 집행부의 가장 큰 과제는 분열된 테니스계를 포용하고 통합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곽 회장은 이 명제에 부합하는 일을 했다고 보는가. 전임 집행부가 어떻게 테니스계의 신망을 잃었는지 그 과정을 보았다면 똑같은 우를 범해서는 안되는데, 첫 시작부터 우려를 금할 수 없다. 

4. 현 집행부는 육사코트의 운영 중단을 결정했고 나아가서 환경개선부담금 문제로 실내 코트 해체까지 검토하고 있다.  협회가 전임 집행부의 위법 행위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하지만 되묻고 싶다. 가장 중요한 테니스 동호인들이 정작 테니스협회 때문에 테니스를 못 치게 되는 이 상황이 정상적인 것이냐고. 체육회도 문체부도 아닌 대한테니스협회라면  어떻게든 육사 코트를 살리고 이를 테니스계 전체가 활용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애써야 했다. 88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환경개선부담금에 대해 협회 차원에서 어떻게 하면 구리시와 육사를 설득해 이를 최소화할 수 있을지를 우선 고민했어야 하는 일 아닌가. 아파트 단지에 있는 테니스장도 갈수록 없어져 동호인들이 운동할 곳 찾기가 힘든 게 대한민국 테니스계의 냉정한 현실이다. 

주원홍 전 테니스협회장과 신임 곽용운 회장


테니스계의 분열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어느 가맹단체이든 여와 야가 있게 마련이며 양측의 적정 수위 갈등은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작동하게 만드는 순기능도 있다. 하지만 내가 본 테니스계는 최근 5~6년간 분열돼도 너무 분열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는 지경이 된 것 같다. 이러고도 '대한민국 테니스가 세계 정상에 서는 그날을 위하여...'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 수 있을까? 당분간은 정말 어려워 보인다. 


 

  • 검색
  • 목록
아라테 목록
  • Total 3,375건 27 페이지
아라테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647 머리, 파리바 마스터스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 자축, 영국인 첫…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1-07 2070
2646 조코비치와 머레이, BNP파리바마스터스 16강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1-03 2327
2645 이형택-유진선 듀오, 존 메켄로-사핀조와 한판 대결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1-01 2228
2644 테니스와 친해지는 마법, '매직 테니스'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31 2268
2643 머리, 세계랭킹 1위 보인다…조코비치 바짝 추격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31 2042
2642 시불코바, 케르버 꺾고 WTA 파이널 우승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31 1981
2641 테니스 황제 이름값도 황제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29 2375
2640 '기아자동차 챔피언스 컵 2016' 11월 12, 13일 개최 …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26 2510
2639 쿠즈네초바, 경기 중 머리카락 자르고 역전승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25 1917
2638 여자실업테니스 우승 제조기 이예라 “코트여 안녕”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25 2254
2637 돌아온 델 포트로, 2년 9개월 만에 우승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24 2244
2636 케르버, 여자테니스 2016시즌 세계 1위로 마감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22 1843
2635 나달, 왼 손목 부상으로 시즌 조기 마감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21 1667
2634 [이형택 칼럼]대한테니스협회에게 바란다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21 1799
2633 윌리엄스 어깨 부상으로 시즌 최종전 불참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21 1861
2632 전국 이순테니스 대회…100세 참가자 등장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20 1950
2631 악동 키리오스, 8주간 자격정지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20 2084
2630 머리, 상하이 롤렉스 마스터스 우승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20 2108
2629 남자테니스 국가대표 사령탑에 김재식 울산대 감독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20 2127
2628 뉴욕타임스 기자, 테니스 이덕희 취재 눈길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15 2109
2627 머리, 차이나오픈 남자단식 우승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10 1790
2626 국제테니스연맹(ITF) 회장, 대한테니스협회 공식 방문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05 2512
열람중 육사 테니스코트가 문닫은 사연 - 키키홀릭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05 3991
2624 주원홍 전 회장 검찰에 고발 사유는?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05 2641
2623 제 27대 대한테니스협회장 곽용운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05 3132
2622 '새로운 테니스여왕' 케르버, 우한오픈 16강 탈락 굴욕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9-30 1996
2621 중국에는 축구 굴기 말고 테니스 굴기도 이미 시작됐다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9-30 2096
2620 한국 테니스의 경쟁력 부족, 선수만의 문제인가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9-30 2280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