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디오노바 '아침에 테니스, 오후에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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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12-21 09:32 조회3,2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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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나 로디오노바(26·호주)에게 2015년 12월19일은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됐다.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 랭킹 309위인 로디오노바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출전 중이다.
호주 멜버른에서 진행 중인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2016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단식 본선 출전 자격을 얻는다.
로디오노바는 이 대회 4강까지 오른 것은 좋았으나 19일 준결승을 앞두고 고민이 커졌다.
바로 이날 오후 4시에 결혼식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아는 사람의 결혼식이 아니고 바로 자신의 결혼식이었다.
로디오노바는 이날 스톰 샌더스(377위·호주)와 준결승을 치르는 일정이었다.
게다가 경기 시작 시간도 오후로 잡혀 있어 오후 4시 결혼식에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로디오노바는 대회 조직위원회와 상대 선수인 샌더스의 양해를 구해 경기를 오전 9시에 시작하는 데 일단 성공했다.
1세트는 샌더스의 6-1 완승. 그러나 2세트부터 반격에 나선 로디오노바는 2세트를 6-4로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마지막 3세트에서는 접전 끝에 7-5로 승리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혼식 당일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로디오노바는 그러나 끝내 호주오픈 본선 진출권은 획득하지 못했다.
러시아 출신인 로디오노바는 20일 열린 매디슨 잉글리스(781위·호주)와 결승에서 0-2(4-6 2-6)로 패해 호주오픈 본선 진출권을 잉글리스에 내줬다.
대회 기간이었던 15일에 생일을 맞았고 19일에는 호주풋볼(AFL) 선수인 타이 비커리와 결혼식을 올리는 등 바쁜 한 주를 보낸 로디오노바는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로디오노바는 이 대회에서 3년 연속 준우승해 호주오픈 본선 출전권을 번번이 눈앞에서 놓치는 장면을 되풀이했다.
로디오노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