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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경제학과 류근관 교수의 테니스 러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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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7-30 11:03 조회6,5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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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전라북도 순창에서 열린 제42회 전국교수테니스대회에서 서울대학교 교수 팀이 우승하였다. 단체전 A조에서 서울대 교수팀이 우승한 것은 25년만이다. 4반세기 만에 정상에 오른 서울대 교수팀은 만감이 교차했다. 그 동안 서울대 교수팀은 전 국가대표 선수 출신 주창남 감독을 비롯해서 실력이 쟁쟁한 여러 테니스 강사를 초빙해 주기적으로 지도를 받으며 실력을 갈고 닦았다. 대회 전날에는 호텔 세미나 룸에서 이색적인 학술 모임을 가졌다. 테니스 복식에 관한 30여 페이지 PPT 파일 발표에 이은 토론이었다. 서울대 교수들은 테니스 복식 이론을 익히고 열성으로 토론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우승했다. 서울대 선수들은 PPT 파일의 내용이 정신 무장과 실전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기자는 서울대 교수팀을 우승으로 이끈, 복식 전략에 관한 30페이지의 PPT 자료를 준비한 교수를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서울대 경제학과 류근관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류교수는 다른 교수들과 함께 관악구민 테니스장에서 운동 중이었다. 전날 내린 눈으로 손과 발이 얼어붙을 듯한 영하의 날씨에도 동료교수들과 뛰고 있는 류교수는 테니스로 건강을 사고 있었다. 아래는 인터뷰한 내용이다.

복식 전략에 관한 30페이지의 PPT 자료는 어떻게 준비했고 무슨 내용인가?

테니스 기술 별로 실력 향상을 위해 그때그때 메모해 두었던 내용들을 모아 한글과 영문 버전으로 만든 것이다. 테니스는 객관적 통계에 기반을 둔 전략이 중요하다. 내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은 최소화하는 동시에 상대방의 약점은 최대한 공략하되 장점은 무력화시켜야 한다. 또 팀을 위해 희생과 양보하는 팀워크, 팀의 정신적 지주역할이 중요하다. 그간 복식경기 하면서 느낀 점들을 전문가 견해를 참고하여 나름대로 정리해 둔 것이다. 국내 아마추어 테니스 보급 및 활성화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공유할 생각이다. 물론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다.

경제학자로서 테니스를 경제적으로 분석해 보면?

테니스는 시간 대비 운동량과 재미를 극대화할 수 있는 아주 효율적인 운동이다. 운동능력, 정신력, 전략 등 모든 요소가 필요한 일종의 종합예술이다. 야구처럼 18명까지 모일 필요도 없고 골프처럼 미리 부킹할 필요도 없다. 한 두 사람만 모이면 언제든지 운동이 가능하다. 4명 기준으로 볼 때 골프의 고용률이 25%라면 테니스의 고용률은 100%이다. 테니스 복시 경기는 누가 볼을 치든 네 명이 항상 움직이고 있다. 반면 골프는 4인이 라운딩하면 1명이 치는 동안 다른 3명은 실업 상태다. 또한 볼 100개 치는 데 테니스는 10분이면 충분한 반면 골프는 400분 이상 걸린다. 즉, 골프 대비 테니스의 생산성은 40배 이상 높다.

파트너 교수와 '러브 레터'를 주고받았다던데 도대체 무엇인가?

체육학과의 박일혁 교수와 3년 동안 복식 파트너를 했다. 단체전 기준 지난 3년간 전국교수테니스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둘이 호흡을 맞추었다. 연습과정에서의 갈등과 오해, 오해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파트너쉽에 금이 갔다가 다시 회복되는 일련의 과정을 가감 없이 기록한 다큐멘터리가 무려 35페이지 넘게 쌓인 것이다. 평생 몇 십 페이지에 걸친 편지는 처음 받아보아 ‘러브 레터’라고 부른 것이다. 혹시라도 파트너쉽에 어려움을 겪는 분이 있다면 기꺼이 공개하겠다.

테니스에 대한 잊지 못할 추억은?

1987년 미국 유학시절 처음으로 테니스 라켓을 잡았고 1994년도 스탠포드 버클리 대회서 A조 복식 우승을 했다. 1990년 스탠포드대학에서 경제학 분야 박사학위를 마칠 즈음 지도교수가 자기를 이기면 박사학위 논문에 사인해 주시겠다고 했는데 운 좋게도 이겼다. 교수님은 약속대로 "Congratulations, Dr. Ryu"라고 축하해주었고 경제학 박사학위 논문에 사인해주셨다. 또 2001년 여름 일본의 오사카대학을 두 달간 방문했다. 그곳에서 함께 테니스 복식을 즐기던 교수님 세 분이 차례로 집으로 초대해주셔서 큰 대접을 받았다. 일본 두 달 체류에 세분으로부터 각각 저녁 초대를 받은 것이다. 이것이 바로 국경을 넘어선 테니스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생들에게 강의하면서 테니스에 대한 소개를 하는가?

자주 한다. 이번 학기 경제통계학 종강 시간에는 아예 테니스 라켓을 들고 들어가서 마지막 강의로 테니스 특강을 했다. 재학생, 졸업생, 유학생 등 많은 학생들에게 평생 즐길 수 있는 운동에 젊어서 투자하라고 권유하면서 특히 테니스를 강력하게 추천했다.

혹시 테니스를 잘하는 학생들에게 더 후한 학점을 주는가?

1995년 서울대 교수로 부임했을 때 성적을 잘 받으려면 당연히 공부를 잘 해야 하는데 테니스로 나를 이기면 추가점수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 한 적이 있다. 당시 중간고사 이후 한 학생이 테니스로 도전해 왔다. 학생과의 경기를 통해 'no way out' 즉, 열심히 공부하는 것 말고 다른 길은 없다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해 주었다. 지난봄에는 서울대총장배 A조 테니스 복식 경기에서 학생들을 차례로 이기고 우승했다. 한 인터뷰에서 교수가 문제거나 학생이 문제거나 둘 중 하나는 반드시 문제일 거라고 말했다. 학점과 관련해서는 공부 열심히 하는 방법 말고는 'no way out'임을 다시금 선포한 셈이다.

테니스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교육에 있어 우선순위를 말할 때 이전에는 `지덕체`였다. 지식 함양이 우선이고 다음으로 인성과 덕성을 기른 뒤 건강한 신체를 기르는 게 교육의 목표였다. 체력이 국력이라던가. 지금은 우선순위가 바뀌어 `지덕체`가 `체덕지`로 변했다. 몸이 튼튼해야 덕도 쌓고 공부도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학생들은 운동이 매우 부족한 상태다. 옆 나라 일본만 가도 초, 중, 고 학생들이 가방에 테니스 라켓을 가지고 다닌다. 우리 기성세대가 나서서 학생들에게 테니스 배울 기회를 마련해주어야 한다. 테니스 좋아하셨다던 전직 대통령께서 4대강에 들인 예산을 조금만 남겨서 테니스 등 운동 환경 개선에 투자해 주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현직 대통령께서도 테니스를 좋아하신다고 들었는데 다시 기대를 하고 있다.

1980년, 자신의 이름에 들어 있는 '근'과 '관'자가 모두 우리나라 전통 계량 단위이기 때문에 계량경제학을 공부하겠다고 말했던 류근관 교수는 1990년 미국의 스탠포드대학에서 계량경제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UCLA 대학에서 교수로 지내다 1995년 모교로 부임했다. 류교수는 예나 지금이나 라켓만 들면 설렌다고 한다. “세상에 이렇게 좋은 운동을 남들은 왜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역설하는 류근관 교수는 현재 서울대 교수테니스회 회장을 맡아 이끌어 가고 있다. 류 교수의 열정 덕분인지 지금 서울대는 테니스 열풍이 불고 있다. 무릎을 부상당하고 전문가의 도움으로 재활에 성공한 류교수. 단체전 기준 3년 연속 무패 행진을 하며 전국교수테니스대회에서 성적을 내고 있는 류교수의 테니스에 대한 사랑과 집념은 본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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