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희망' 앤디 머레이(29·영국·세계랭킹 1위)가 시즌 마지막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올해 세계랭킹 1위를 확정했다.

머레이는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ATP 바클레이스 월드 투어 파이널스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이자 동갑내기 라이벌 노박 조코비치(29·세르비아)를 2-0(6-3 6-4)으로 제압했다..
 

지난달 초 차이나 오픈부터 시즌 마지막 대회였던 이번 대회까지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머레이는 24연승 행진을 기록하며 올 시즌을 마쳤다.

머레이가 월드 투어 파이널스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도 머레이가 최초다.

매서운 상승세를 과시하며 이달 7일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선 머레이는 이날 결승에서 조코비치에 지면 2주만에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줄 상황이었다
하지만 머레이는 조코비치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면서 올해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었다.

영국 선수가 세계랭킹 1위로 시즌을 끝낸 것은 머레이가 17번째다. 조코비치와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아닌 선수가 세계랭킹 1위로 시즌을 끝낸 것은 2003년 앤디 로딕 이후 13년 만이다.

머레이는 "5, 6개월 동안 엄청난 노력 끝에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꼭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싶었다"며 "세계랭킹 1위로 시즌을 끝내는 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다"고 감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