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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에 지고도 미소지은 나달, 조코비치와 페더러 테니스 운명은 나달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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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02-03 10:12 조회9,7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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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메이저 대회로 가장 먼저 시작되는 2012년 호주 오픈이 우리 시간으로 29일 막을 내렸습니다. 우승자는 조코비치, 준우승은 나달이 차지했습니다. 언론의 관심은 조코비치에게 절대적으로 모아졌지만, 테니스 판도 혹은 역사의 관점에서 더 눈길을 끌어야 할 사람은 나달입니다. 현재 세계 남자 테니스의 랭킹 순위, 즉 1위 조코비치 2위 나달 3위 페더러의 구도를 만든 주역이 나달이기 때문입니다.



나달은 테니스 그랜드슬램 결승전 역사상 최장시간(5시간53분) 경기에서 졌습니다. 마지막 5세트에서는 4-2로 앞서기까지 했습니다. 중요한 순간에 서브 에이스를 심판이 아웃으로 판정해 버리기도 했다. 꽤 억울하고 분할 만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후 그는 눈물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시상대 위에서 관중을 향해 새벽 1시40분에 경기가 끝난 것을 빗대 “굿모닝~” 하고 농담을 건낼 정도로 여유가 넘쳤습니다. 준우승 소감을 말하면서는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노박 조코비치(25·세르비아·세계 1위)에게 제일 먼저 축하의 인사를 건넸습니다. 30일 새벽(현지시각) 끝난 호주오픈 남자단식 준우승자 라파엘 나달(26·스페인·2위)은 결코 패자가 아니었습니다. 졌지만 희망을 봤기 때문입니다.

호주오픈에 앞서 나달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습니다. 작년말부터 이어온 어깨 통증이 아직도 있었고, 오른 무릎까지 좋지 못했습니다. 오른 무릎의 압박붕대가 그의 상태를 잘 설명해줬습니다. 하지만 힘겹게 8강전을 통과한 뒤 준결승전에서는 ‘숙적’ 로저 페더러(31·스위스·3위)에게 1세트를 내주고도 내리 2~4세트를 따내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결승에서도 그의 놀라운 승부욕과 집중력은 빛났습니다. 4세트 3-4로 뒤진 자신의 서비스게임 때 3 브레이크 포인트에 몰리고도 차근차근 포인트를 획득해 기어이 자신의 게임을 지켜내더니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습니다. 아픈 무릎에도 조코비치의 정교하고 예리한 다운더라인 샷을 악착같이 따라가 여러번 낚아챘습니다. 2010년 말 이후 가히 신들린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는 조코비치를 상대로 이처럼 팽팽한 경기를 펼친 선수는 없었습니다. 나달은 경기 후 “몸이 싸울 준비가 됐고, 열정만 갖고 있다면 고통도 즐길 수 있게 된다. 오늘이 그랬다”며 “경기하는 동안 아주 힘들었지만, 나는 고통까지도 즐겼다. 온 마음을 다해 경기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했습니다.

그는 호주오픈 이전까지 조코비치에 6연패를 당했습니다. 2010년까지 상대전적 16승7패로 압도하다가 작년부터 한번도 못 이겼습니다. 홈코트나 다름없는 클레이코트에서도 졌습니다. 문제 해결이 필요했습니다. 오프시즌 동안 삼촌인 토니 나달 코치와 조코비치를 깰 전략·전술을 연구했지만 뚜렷한 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비로소 그 해답을 찾은 듯 합니다. 나달은 경기 내내 첫번째 서브와 백핸드에 더욱 파워를 실어 조코비치의 움직임을 최소화시켰습니다. 그의 백핸드 샷은 무브먼트가 지저분해 상대가 받기에 매우 까다롭습니다. 조코비치의 리턴샷이 간혹 관중석으로 향한 이유입니다.


나달은 “작년에 6번 상대해 전부 졌던 상대를 이길 수 있는 천금의 기회를 놓쳤다는 사실은 잊겠다. 다만 작년에 일방적으로 밀렸던 상대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는 것은 기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작년에는 조코비치에게 심리적으로 진 상태에서 경기를 했다. 하지만 오늘은 정신적, 심리적으로 절대 밀리지 않았다. 비록 졌지만 많은 희망을 봤다”며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습니다.

나달은 2008년 윔블던 대회(잔디코트)에서 접전 끝에 페더러를 꺾은 뒤부터 클레이코트가 아닌 다른 코트에서도 페더러에 대한 자신감을 이어갔습니다. 2012년 호주오픈은 비록 패했지만 나달에게 ‘조코비치’라는 새로운 숙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준 경기였다고 하겠습니다.

 

현 시점, 나아가 향후 최소 1~2년 세계 테니스 판도는 나달에 의해 좌우될 확률이 지극히 높습니다. 승패를 기준으로 할 때, 나달이 페더러를 물리치고 또 매번 조코비치를 만나면 패할 가능성이 매우 큰 까닭입니다. 기술적 측면에서 물고 물리는 이런 구도를 형성한 요인을 딱  한가지만 꼽으라면 나달의 감아 치기, 즉 톱 스핀입니다. 다시 말해 나달의 톱 스핀 때문에 현재의 3강 구도가 조코비치, 나달, 페더러의 순서로 고착돼 가고 있다고 해도 그리 틀린 말이 아닙니다.

 

나달의 톱 스핀은 세계 테니스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강력합니다. 네트를 넘어 상대 코트로 날아갈 때 회전 수나 속도에서 단연 으뜸입니다. 스핀의 위력을 결정하는 분당 회전 속도(RPM)가 평균 3200회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어린 아이 주먹만한 공이 1분에 무려 3200번 도는 속도로 코트 위에서 움직이는 것입니다. 톱 스핀 양이 많다는 페더러는 2500회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 정상급의 테니스 선수들의 톱 스핀은 분당 2000회 정도입니다.

 

나달 웃고 울게 하는 '톱 스핀'... 지금 1~3위 구도 유지될까?

 

무지막지하다고 할 정도로 강력한 나달의 톱 스핀은 그러나 동시에 나달을 울게도 웃게도 합니다.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나달은 톱 스핀에 힘입어 페더러를 잡을 수 있으며, 반대로 바로 그 톱 스핀 때문에 조코비치에게 거푸 고배를 드는 것입니다. 실제로 나달은 이번의 호주 오픈을 포함해 최근 결승에서만 조코비치를 7번 만났으며 7번을 내리 졌습니다. 조코비치와 이번 호주 오픈 결승에서 만나기 직전 나달은 준결승에서 페더러를 꺾었습니다.

 

준결승인 페더러와 경기는 매번 그랬듯이 한 손 백핸드인 페더러를 왼손잡이인 나달이 톱 스핀으로 백핸드 쪽으로 공략하는 양상이 게임을 좌우했습니다. 나달이 왼손잡이만 아니었다면 페더러의 백핸드 쪽으로 그리 쉽게 공을 보낼 수 없습니다. 혹은 왼손잡이더라도 괴물 같은 톱 스핀만 없었다면 페더러와 나달의 경기 양상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팔의 근육 및 동작 특성상 한 손 백핸드로 강력한 톱 스핀이 걸린 공을 제대로 공략할 수 없는데, 나달은 페더러만 만나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이런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 듭니다. 페더러로서는 알고도 당할 수 밖에 없는 두 사람 사이의 경기 공식입니다.

 

하지만 나달의 이런 톱 스핀은 조코비치에겐 경기를 자신의 주도로 풀어날 수 있는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톱 스핀의 결정적인 취약점, 즉 체공 시간이 길다는 점이 조코비치에게는 볼을 때리는 데 여유를 주고 있습니다. 조코비치는 테니스 사상 가장 받아 치기가 능한 선수 가운데 한 사람이며 특히 면도날처럼 예리한 선 따라 치기(다운 더 라인)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조코비치는 한 손이 아니라 두 손 백핸드인데다가 페더러나 나달 보다도 키가 조금 더 큰 까닭에 땅에 튀기면서 급속히 솟아 오르는 나달의 톱 스핀을 제대로 눌러 찍어 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두 손 백핸드의 경우 오른손 잡이를 기준으로 한다면 왼손이 땅을 향해 자연스럽게 덮어질 수 있기 때문에 떠오르는 공을 내려 칠 수 있는 것입니다.

 

지난해 조코비치가 1위로 부상하기 전 나달이 테니스 황제 자리에 있으면서도 매번 두 손 백핸드를 구사하는 키 큰 선수만 만나면 게임을 쉽게 풀어가지 못했던 것은 같은 이유에서였습니다. 후안 마틴 델 포트로, 로빈 소덜링, 존 이스너 등 장신들이 나달을 괴롭혔던 대표적인 선수들입니다. 또 세계 랭킹 4위인 앤디 머레이가 페더러보다 훨씬 쉽게 나달과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것도 머레이가 190cm가 넘는 장신이며, 또 안정된 두 손 백핸드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톱 스핀이라는 기술적 요소 외에도 나이 차이와 부상 여부, 경기 당일의 컨디션 등 여러 요인에 의해 테니스 경기의 승패가 갈리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조코비치는 우리 나이로 26세, 나달은 27세, 페더러는 32세입니다. 그러나 세 선수의 기술적 특성에만 주목한다면 톱 스핀을 빼놓고는 승패와 경기 전략을 논할 수 없습니다. 통계상 테니스 선수가 최고의 기량과 성적을 보이는 것은 29세입니다. 페더러는 이미 이런 시점을 한참 지났기 때문에 현재의 1~3위 구도가 향후 4~5년 이상 지속되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당분간은 나달의 톱 스핀에 의해 테니스 3강이 울고 웃는 구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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