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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종업원에서 다시 테니스 선수로...바친스키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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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6-06 09:04 조회3,9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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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새롭게 주목받은 선수가 있다. 티메아 바친스키(26·스위스)다. 세계 24위인 바친스키는 4일 열린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세리나 윌리엄스(1위·미국)에게 1-2로 역전패,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4강에 오른 것만도 대단하다. 스위스에는 로저 페더러와 스탄 바브링카라는 스타가 있지만 여자 쪽에서는 마르티나 힝기스 이후 이렇다 할 강자가 없었다. 스위스 여자 선수가 그랜드슬램 대회 4강에 오른 것은 2004년 파티 슈니더(호주오픈) 이후 처음이다. 프랑스오픈 4강 진출은 2001년 힝기스가 마지막이었다. 바친스키는 2010년 51위였던 연말 랭킹이 2013년 285위까지 떨어졌다. 재기가 어려워 보였으나 올해 15연승을 달리며 투어 대회 타이틀 2개를 따낸데 이어 생애 첫 그랜드슬램 대회 4강 진출까지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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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때 처음 라켓을 잡은 바친스키는 루마니아 출신 테니스 코치였던 아버지 이고르의 지도 아래 유소년 시절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강압적인 지도 방식에 반발해 아버지와 사사건건 충돌했다. 바친스키는 한 인터뷰에서 “코트에 서면 누구도 나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 내가 대장이다. 내 힘만으로 이겨야 한다. 그것이 내가 테니스를 좋아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테니스는 일단 경기가 시작되면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을 맞더라도 스스로 헤쳐나가야 한다. 코치가 타임아웃을 불러 조언을 해주는 일도 없다. 아니 코치가 아예 코트 밖에 있다. 다른 관중과 마찬가지로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하는 것 외에 할 일이 없다. 선수에게는 정말 외로운 스포츠다. 그런데 바친스키는 오히려 그런 점을 즐긴다. 어릴 때부터 그는 자신의 방식을 강요하는 아버지에게 “정 그렇다면 테니스를 그만두겠다”며 맞섰다. 바친스키는 결국 아버지와 갈라섰다. 자신뿐 아니라 헝가리 출신 치과의사인 어머니에게도 폭력적인 아버지와 헤어질 것을 요구했고 그의 어머니는 딸의 뜻을 받아들였다.

프로 테니스 선수에게는 익숙한 장소가 셋 있다. 테니스 코트와 공항, 그리고 호텔이다. 1년 내내 계속되는 투어 생활은 그 세 장소를 왕복하는 일의 반복이다. 피말리는 승부의 세계에서 사는 투어 선수에게 호텔은 그저 잠시 쉬었다 가는 곳일 뿐 큰 의미가 있는 장소는 아니다. 그러나 바친스키에게는 그렇지 않다. 바친스키는 잦은 부상과 정신적인 압박감 때문에 한때 테니스를 포기한 적이 있다. 그가 선택한 새로운 직업은 호텔 종업원이었다. 호텔 경영에서 새로운 인생을 찾으려 했던 그는 한 호텔에 취직해 접시를 닦았고, 레스토랑과 바에서 서빙을 했다. 나중에 호텔 동료들이 그가 프로 테니스 선수였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는 자신을 다른 동료들과 똑같이 대해주기를 원했다. 그는 그때를 돌이키며 “나는 동료들보다 접시를 빨리 닦았다. 내 피에는 승부욕이 흐르고 있는 모양이다”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바친스키의 호텔 종업원 생활은 오래 가지 않았다. 2013년 프랑스오픈 예선을 뛸 기회를 잡았다는 메일을 받았고, 몇 달 만에 다시 코트에 나섰다. 그는 예선 1회전에서 떨어졌지만 테니스에 대한 의욕이 되살아나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2년 뒤 같은 곳에서 그는 자신의 테니스 인생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길지 않았던 호텔 종업원 생활은 그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그는 4강에 진출한 뒤 기자회견에서 “물론 호텔에서의 경험이 포핸드나 백핸드에 도움이 될 리는 없다. 그러나 나는 그곳에서 겸손을 배웠다. 선수 시절에는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서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자신의 힘만을 믿었던 바친스키는 이제 물리치료사에서 볼걸에 이르기까지 주위 사람들에게서 동지애를 느끼며 감사하고 있다. 어린 시절 그는 죽기 살기로 경기했다. 이기지 못하면 부모가 싸우는 모습을 봐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이기지 못할까봐, 우승하지 못할까봐 두려워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위해 자신의 일에만 몰두한다. 그러나 때로는 잠깐씩이라도 눈길을 돌려 다른 세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나와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어쩌면 그런 ‘일탈’이 자신의 일에 대해서도 새롭게 눈을 뜨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바친스키가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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