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가 3라운드에서 탈락했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세계랭킹 2위, 스위스)는 1월 23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2015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3라운드 경기에서 충격 패배를 당했다.

이날 경기에서 페더러는 세계랭킹 46위 안드레아스 세피(이탈리아)에 1-3(4-6, 6-7<5-7>, 6-4 6-7<5-7>)로 패했다. 페더러는 '황제'답지 않게 무려 55개 실책을 범하며 무너졌다.

1세트부터 심상치 않았다. 페더러는 에이스를 5개를 성공시켰지만 퍼스트 서브성공율은 58%에 그쳤고 더블폴트도 2개나 범했다. 퍼스트서브 이후 공격은 최대한 지켰지만 그 외 실수가 많았다. 페더러는 1세트에만 무려 17개 실수를 범했고 3차례 맞이한 브레이크 포인트에서 단 한 게임도 따내지 못했다.

1세트를 내준 페더러는 2세트에서도 세피를 전혀 압도하지 못했다. 에이스 3개를 기록했지만 더블폴트도 3개를 범했고 세컨드서브에서는 포인트를 41%밖에 따내지 못했다. 적극성을 보이며 네트로 20차례나 전진했지만 공격 성공율은 60%에 그쳤고 실수도 여전히 15개로 많았다. 포핸드와 백핸드, 발리까지 실수가 끊이지 않았다. 타이브레이크 승부를 끝낸 세트포인트도 페더러의 발리 실수였다.

페더러도 만만히 물러서지는 않았다. 페더러는 3세트에서 네트플레이 8개를 성공시키며 분위기 전환 기회를 맞이했다. 실책을 8개로 줄인 페더러는 10개를 범한 세피를 정교함에서 앞서며 극적으로 3세트를 따냈다.

4세트에 돌입한 페더러와 세피는 4세트에서 자신 서브게임을 모두 지켜내며 두 번째 타이브레이크 승부를 펼쳤다. 페더러는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역전패했다. 페더러는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호주오픈 3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세피는 2013년 이후 두 번째로 호주오픈 4라운드에 진출했다. '황제' 페더러를 쓰러뜨린 세피는 16강에서 마렉 자지리(75위, 튀니지)-닉 키르지오스(53위, 호주) 경기 승자와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