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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은 베르사유 궁의 테니스 코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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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7-25 10:40 조회4,2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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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를 들어라, 시민들이여. 너희의 군대를 만들어라. 나아가자, 나아가자. 더러운 피를 물처럼 흐르게 하자!" 프랑스의 국가 '라 마르세예즈' 가사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프랑스 인들은 왜 이렇게 살벌한 노래를 국가로 부르게 되었을까?
 
프랑스에서 혁명이 일어나다
 
17896, 베르사유 궁의 테니스 코트에서는 이런 외침이 터져 나왔다.
 
"우리는 헌법이 제정되기 전에는 총칼의 위험에도 결코 해산하지 않을 것이다."
 
우렁찬 외침이 터져 나오자 테니스 코트 안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3 신분의 대표들이 국민의 대표 기관을 자처하면서 '국민 의회'를 스스로 선언한 것이다. 영국에서 산업 혁명이 일어나고 있던 때에 프랑스에서는 또 다른 혁명이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프랑스 왕 루이 16세는 악화된 재정을 메우기 위해 세금 문제를 다룰 전국 신분회를 소집하였다. 1 신분인 성직자 대표, 2 신분인 귀족 대표, 3 신분인 평민 대표들이 왕의 세금 정책에 손만 들어 주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 소집된 것이다. 그러나 부르주아들로 구성된 평민 대표들은 이런 거수기 역할을 거부하고 나섰다. 등골이 휘도록 세금을 바치는 그들은, 전체 농지의 4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세금 한 푼 안 내는 귀족과 성직자들의 횡포를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성직자와 귀족들은 전체 인구의 2퍼센트에 불과했지만 전체 농지의 4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었고, 게다가 세금도 내지 않았다. 이러한 신분은 세습되었고, 영주의 각종 특권과 교회의 십일조 등은 농민들을 무겁게 내리누르고 있었다.
 
 
부르주아를 중심으로 한 평민 대표들이 이렇게 독자적으로 국민 의회를 구성하자, 왕은 이를 진압할 계획을 세웠다. 무참한 학살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그러나 파리 시민들은 밤사이 무기고를 습격하고 무장을 갖추어 이에 대항하였다. 시민들은 구체제의 상징이었던 바스티유 감옥으로 쳐들어갔다. 총격전 끝에 바스티유 감옥이 함락되었고, 파리는 시민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파리의 봉기 소식은 삽시간에 지방으로 퍼져 나갔고, 혁명의 불길은 전국으로 번졌다. 곳곳에서 영주의 성이 습격당하였다. 이에 힘입어 국민 의회는 봉건적 특권을 폐지한다고 선언하였다. 결국 왕과 귀족들은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의회가 인정되고, 헌법을 제정하기 위한 작업이 시작되었다.
 
178955, 베르사유 궁에서 전국 신분회가 소집되었다.
 
루이 16세는 전국 신분회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회의장을 봉쇄했지만, 평민 대표들은 테니스 코트에 모여 스스로 국민의 대표 기관임을 선언하였다.
 
국왕에 반대하는 정치범들을 가두는 바스티유 감옥은 낡은 체제의 상징으로 보였다. 파리 시민들이 바스티유를 함락시킨 이후, 혁명의 불길은 지방에까지 번져 나갔다.
 
프랑스 인권 선언문
 
국민 의회로 모인 우리 프랑스 인민의 대표들은 인권에 대한 무지와 경시, 멸시가 공공의 불행과 정부 부패의 원인이라는 점을 잘 알기 때문에, 이 엄숙한 선언을 통해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누구에게도 넘겨줄 수 없는 신성한 권리가 있다는 점을 명백히 하기로 결의하였다. (중략) 그러므로 국민 의회는 절대자의 존재 앞에, 그리고 그 보호 아래 다음과 같은 인간과 시민의 권리를 승인하고 선언한다.
 
이제껏 억압받던 평민들이 오히려 귀족과 성직자들을 부리고 있는 이 그림은 프랑스 혁명 직후에 인권과 자유, 평등의 이상이 넘쳐나던 분위기를 잘 보여 준다. 그러나 진정한 평등은 먼 훗날의 일이었다.
 
인권 선언, 그 이상과 현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유와 평등의 권리를 가진다."(인권 선언 제1)
 
국민 의회는 혁명 정신을 '인권 선언'으로 정리하였다. 모든 사람은 무엇으로도 침해받을 수 없는 신성한 권리를 가지고 태어난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였다. 사상과 언론의 자유, 압제에 저항할 권리도 명시되었다. 이런 생각은 특권 신분을 없애고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평등한 인간으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부르주아들의 '자유주의'를 현실화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런 이상이 글자 그대로 실현된 것은 아니었다. 부르주아들은 왕과 귀족, 성직자의 특권에 저항해 민중과 함께 혁명을 일으켰지만, 능력에 따른 차별은 정당할 뿐만 아니라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신성한 소유권에 대한 강조는 이런 생각을 뒷받침하였다.
 
이들은 '가난한 민중들은 무식해서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없다.'고 믿었다. 그래서 선거권을 가지고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교양이 있고 일정한 금액 이상의 세금을 낼 수 있는 자신들 같은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하였다. 부르주아들과 함께 낡은 세력에 맞서 싸웠던 가난한 민중과 여성은 여전히 '자유롭고 평등한 인간과 시민의 권리'를 누릴 수 없었다.
 
혁명을 사수하라
 
국민 의회가 입헌 군주제 헌법을 만들고 있었지만, 루이 16세와 특권층은 이런 타협을 거부하고 호시탐탐 복귀의 기회만을 노리고 있었다. '왕이 곧 국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루이 16세는 외국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혁명을 진압하려고 하였다. 루이 16세는 오스트리아 군대를 이용해 파리를 탈출하려고 시도하였다. 그러나 이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고, 분노한 민중들은 왕을 처단하라고 외쳐 댔다.
 
당시 주변 나라들은 프랑스 혁명에 경악하고 있었다. 혁명의 불길이 번지는 것을 두려워한 것이다. 이들은 오스트리아와 프로이센을 중심으로 반혁명 연합군을 꾸려 프랑스로 쳐들어왔다. 혁명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혁명을 지키려는 부르주아와 민중들은 스스로 무기를 들고 파리를 지키기 위해 몰려들었다. 이 의용군들은 포탄이 쏟아지는 속에서도 '라 마르세예즈'를 부르며 반혁명 연합군에 맞서 용감히 싸웠다.
 
처형당하는 루이 16세와 무기를 든 의용군
 
외세를 끌어들여 혁명을 되돌리려 한 루이 16세는 결국 분노한 시민들에 의해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다. 공화정이 수립된 뒤, 혁명을 지키기 위한 전쟁에서 누구보다 열렬히 싸운 것은 가난한 평민들로 이루어진 의용군이었다.
 
혁명 전쟁에 나선 사람들은 여전히 낡은 질서와의 타협을 꿈꾸고 있는 무기력한 의회를 무너뜨리고, 혁명 정부를 선포하였다. 급진파가 중심이 된 혁명 정부 아래서 혁명의 적으로 간주된 성직자와 귀족들은 무자비한 숙청의 대상이 되었다. 결국 루이 16세도 파리 한복판에서 단두대에 올랐다.
 
이제 프랑스는 왕이 없는 나라, 곧 공화국이 되었다. 공화정의 지도자 로베스피에르는 혁명을 지킨다는 명분을 내걸고 공포 정치를 시행하였다. 국민 총동원령이 내려져 18세부터 40에 해당되는 모든 남자가 징집 대상이 되었고, '혁명의 적'으로 간주된 사람들은 처단되었다. 1년 만에 50만 명이 투옥되고 35,000명이 처형당할 정도였다. 이제 혁명은 혼란에 빠졌다. 혁명은 지킬 수 있었지만, 자유와 평등의 이상은 빛이 바래어 갔다.
 
'혁명의 적'을 손쉽게 처형하기 위해 의사 기요틴이 만들어 낸 이 도구는 루이 16세를 비롯한 수많은 성직자와 귀족들을 처형함으로써 공포 정치의 상징이 되었다.
 
마라의 친구였던 화가 다비드는 마라를 혁명 과업에 열중하다 희생된 고귀한 순교자처럼 묘사하여 급진파의 입장을 지지하였다. 소박한 배경과 숭고한 표정, 가슴과 손의 상처, 늘어뜨린 팔은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를 연상시킨다.
 
공포 정치가 시작되던 1793, 혁명 세력 내 급진파의 지도자 장 폴 마라가 암살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암살자는 온건파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스물다섯 살의 젊은 여성. 그녀는 '가난한 인민의 벗'을 자처해 온 마라에게 "저는 아주 가난한 사람입니다. 이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당신은 저를 만나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라고 적은 쪽지를 건넸고, 아무런 의심 없이 그녀를 집 안으로 들였던 마라는 결국 욕조에서 살해되었다.
 
혁명이 길어지면서 혁명파 내에서도 정세에 대한 의견이 여러 가지로 갈렸고, 이에 따른 대립은 서로를 '혁명의 적'으로 몰아 죽이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공화정에 반대하고 의회주의와 부르주아의 소유권을 강조하는 온건파와 공화정 수립과 민중의 정치 참여, 사회 전반에 걸친 급진적 개혁을 주장하는 급진파 간의 다툼은 결국 마라의 죽음을 불러 왔고, 권력을 잡은 급진파는 공포 정치를 펼쳐 또다시 무수한 반대파를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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