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테 > 1 대 3의 싸움 [퍼온 에세이]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1744)
  • 최신글

LOGIN

방장 : 김삿갓

1 대 3의 싸움 [퍼온 에세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3-08-22 14:44 조회5,269회 댓글1건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329246

본문

나는 오늘도 일상생활을 하면서 텔레비젼 앞에서, 스탠드 위에서, 테니스 코트 안에서 테니스를 시청하고, 테니스를 관전하고, 테니스를 즐기고 있다.
4각의 직사각형 코트 안에서 나는 하얀색 나이키 신발을 신고, 필라와 아디다스 유니폼을 예쁘게 입고, 멋지고, 폼 나게 라켓을 휘두른다.
이제 테니스는 나의 삶의 일부가 아닌 삶의 과정이 되었고, 교양과 상식이 되었다.
현대사회는 여가와 레저의 과소비 시대이다. 그 중심에 바로 스포츠가 있고, 나는 그 스포츠 중에서도 테니스를 가장 사랑한다.
그러나 테니스가 항상 예쁘고, 즐겁고, 행복하게 내 삶의 안락한 쉼표가 되지는 않았다.
13년 간 테니스에 몰입하면서 수많은 도전과 좌절 앞에서 아프고, 느끼고, 고뇌하면서 얻은 결론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테니스는 “1 대 3의 싸움”이라고 농축하고 싶다.
다시 말하자면 그것은 첫째, 나 자신과의 싸움이요. 둘째, 파트너와의 싸움이며, 셋째, 상대와의 싸움이란 것이다.
나 자신과의 싸움은 멘탈(mental)의 문제이요, 파트너와의 싸움은 신뢰의 문제이며. 상대와의 싸움은 전략의 문제이다.
어느 전문가는 말하기를 테니스는 미묘한 심리게임이라고 역설했다. 전국대회를 즐기는 매니아라면 “1 : 3의 싸움”이란 의미를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긴장과 불안이 높아질수록 마인드 콘트롤이 안 되었어요”
“부사수가 흔들리거나 에라를 해도 사수는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자기 공을 칠 수 있어야 진정한 사수라고 생각 합니다”.
어느 “사수”와 “부사수”의 말처럼, 테니스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그건 멘탈의 문제가 아닐까?
시합중의 불안은 대부분 동호인들이 경험한다.
연습 때에는 잘 하는데 막상 시합에서는 심한 긴장이나 불안으로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많다.
멘탈의 문제에서 가장 큰 적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내 안에 들어있는 내부의 적! 바로 불안과의 싸움을 극복하여 멘탈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불안은 자신감의 부족과도 관련이 있다. 미국의 유명한 테니스 선수였던 지미 코너스(Jimmy Connors)는 이긴다는 확신으로 시합을 할 때는 경기가 잘 풀렸으나 자신감이 없을 때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고 했다.
에라가 많아질수록 그 놈의 긴장은 더 되고 실력발휘가 안 된다.
부사수는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사수는 위기관리 능력이 필요하고 부사수의 마인드를 잡아주고, 부사수가 잘 칠 수 있도록 사수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사수가 흔들리면 부사수는 무너진다. 서두르지 않고, 공 하나하나에 몰입하고, 부사수가 끊을 수 있도록 찬스를 만들어줘야 한다.
무엇보다도 전국 동호인 대회에 자주 출전함으로써 이러한 불안을 상당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에라했다고 화를 내거나 핀잔을 주면 더 위축되어 실력 발휘를 못하겠어요”.
“파트너에게 안 좋은 표정이나 말은 안합니다. 부사수는 사수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게임의 매니저 역할을 해야죠”.
어느 경험자의 충고처럼, 테니스는 자신과의 싸움이면서 또한 파트너와의 싸움이다.
그건 두 사람 사이의 신뢰감의 문제요, 파트너쉽의 문제가 아닐까?
복식 경기는 파트너와의 교류와 연합에 의해 이루어진다.
게임 중 서로의 동작이나 언행이 파트너에게 영향을 끼친다. 호흡이 잘 맞고 파트너쉽이 좋으면 게임에서 시너지(synergy) 효과를 발휘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두 사람 사이의 신뢰감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테니스 투어(tour)는 말 그대로 여행하면서 게임을 즐긴다는 의미이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여행하듯이 즐기면서 게임을 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부사수는 사수의 반응에 매우 민감하다. 사수가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공을 잘 쳐주면 업(up)된다. 사수는 게임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매니저(manager) 역할을 하면서 말이나 표정에 주의하고 부사수를 격려해 줘야 한다.
“에라를 줄이고, 가급적 부사수에게 공을 보내고, 사수를 보조한다는 마인드로 합니다”.
“파트너와 상대를 고려하고, 빨리 상대의 약점을 파악해 공략합니다. 넷트 점령, 공 구질, 강타, 연타, 로빙, 역 크로스, 센터, 앵글 등 구질, 코스, 변화구를 적절하게 활용해요”.
전국대회 상위 랭커들의 조언처럼, 테니스는 자신과의 싸움, 파트너와의 싸움이면서 또한 상대와의 싸움이다. 그건 전략의 문제가 아닐까?
전략은 고단위 심리싸움이다.
5 : 5의 동등한 실력 수준이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6 : 0이란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요인이 관여되어 그러한 현상이 발생한 것일까?
1 : 3의 묘한 흐름 때문이 아니었을까!
경기에서 최적의 컨디션이란 신체적으로는 최적의 상태이고, 심리적으로 평온한 상태이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능이나 전략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다.
테니스 경기는 기능과 체격, 체력, 심리, 환경, 지능 등의 다양한 변인들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하여 경기력을 결정한다.
동호인들이 이러한 요소들을 모두 갖추기는 어렵다.
그러나 선천적, 유전적인 요인들도 있지만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는 요소들도 많다. 써비스, 포핸드와 빽핸드 스트록, 발리, 로빙, 스매싱 등 다양한 기능적 요소들을 적절하게 구사할 수 있는 경기 전략은 게임의 승패에서 매우 중요하다.
진정한 고수가 되려면 게임 전략이 꼭 필요하다.
부사수는 가급적 에라를 줄이고, 사수를 보조하며, 좋은 공은 끊고, 어려운 공은 연결해 준다. 사수는 찬스 볼을 만들어주고, 부사수의 멘탈이 흔들릴 때 잡아줘야 한다. 상대의 약점을 빨리 파악해서 공략하고, 구질이나 코스, 변화구를 적절하게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테니스는 나에게 녹록한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다른 동호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정의 경지에 도달한 많은 고수님들이 있다.
나보다 훨씬 더 많이 더 아팠고, 더 좌절했고, 더 많은 고뇌를 겪으며 고수의 경지에 도달한 남녀 모든 님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아울러 테니스를 사랑하는 모든 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어 이 글을 바친다.

댓글목록

ANDREAGASI님의 댓글

ANDREAGAS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8일이 기대됩니다.
저번주 일요일에 동네 사람들과 공 쳤는데
신나게 공치다가가 된통 당했습니다.
파트너가 관할파출소장, 상대편이 노동청 공무원 + 동네이장 ㅎㅎㅎ
새로 이사온놈이 신고 안했다고 막 놀리네요...
이번주 일요일에 테니스공 사들고 빵하고 음료수 사들고 가서 신고식 해야겠습니다.

  • 목록
아라테 목록
  • Total 3,468건 60 페이지
아라테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816 ATP 투어 최초로 예선 통과자끼리 결승 대결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1-17 5278
1815 페더러, 2015년 데이비스컵 불참 결정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2-24 5275
열람중 1 대 3의 싸움 [퍼온 에세이] 댓글1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8-22 5269
1813 홍성찬, 호주 주니어대회 우승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1-23 5265
1812 카롤리나 플리스코바 사실은 쌍둥이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5-26 5261
1811 기본 에티켓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6-13 5259
1810 힝기스, 8년 만에 출전한 단식 경기 패배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4-20 5251
1809 슈틸리케호 호주오픈 테니스 탓 훈련 차질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1-23 5249
1808 윤용일 코치 "정현, 세계 10위권도 가능한 선수" 댓글1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4-29 5249
1807 Mansour 경기 중 최고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08 5247
1806 테니스의 ‘머니전쟁’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6-07 5247
1805 모레스모·대븐포트, 주목받는 코치들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1-30 5245
1804 나달, 엑손모바일오픈 복식 우승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1-10 5242
1803 할레프·비너스 등 마드리드오픈 1R 탈락 '이변 속출'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5-04 5242
1802 장수정, 호주 테니스 서키트 4강 진출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3-06 5239
1801 나이키 윔블던 여자선수 유니폼, 과다 노출 논란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7-01 5236
1800 주니어만 통하는 한국테니스 그만! 성인 무대서 우승 꿈 이루려면…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2-02 5235
1799 조코비치, 롤렉스 마스터스 패권 탈환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4-20 5224
1798 정현·이덕희, 캐나다 오픈 테니스 남자복식 4강진출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8-29 5222
1797 정현, 홍콩 챌린저 男 단식 준결승 진출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1-30 5218
1796 꼬마들 테니스 가르치기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2-18 5217
1795 정현, 올해 주목할 세계 테니스 유망주 15명에 이름 올려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3-11 5216
1794 테니스 번개! 4/12일 18시!!! 댓글3 인기글 구백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4-11 5213
1793 샤라포바, 힘겹게 3회전 진출 外 호주오픈 소식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1-23 5210
1792 조코비치, 결승 도중 기만책?… 논란에 반박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2-02 5208
1791 머레이, 영국 선수 첫 개인 통산 500승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4-01 5199
1790 베르디흐, 나달 상대 17연패 끊고 4강 진출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1-28 5196
1789 美 테니스 선수 오데즈닉, 도핑 혐의로 자격정지 15년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3-19 5192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