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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의 역사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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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10-02 11:35 조회4,3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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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경기를 관람해본 적이 있는가. 이 물음은 테니스 관람이 대중적으로 젖어들지 않은 한국에선 다소 낯선 질문이 될 수 있다. 웬만한 마니아가 아니고서는 테니스 경기를 직접 눈으로 그리고 피부로 접한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기자는 테니스를 피부로 접한다는 표현을 썼다. 테니스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오감이 모든 상호작용을 이루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선수를 비롯한 관객까지 모든 구성요소는 숨죽인 듯 경기에 몰입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온 힘을 다해 터져 나오는 신음에 가까운 선수들의 괴성. 일순간 네트 위를 넘나드는 공에 몰입돼 코트 좌우로 고개를 사정없이 돌리고 있다. 어느새 오감을 활용해 테니스의 매력에 빠지고 마는 이 일련의 과정을 알리고 더 설명하고 싶지만, 도저히 더 표현할 방법이 없다. 직접 느끼면 비로소 빠지게 되는 테니스의 매력을 말이다.
민족 대명절인 추석 연휴가 끝나갈 무렵의 28일. 한국 테니스의 기대주 정현이 종전 자신의 랭킹보다 15계단 상승한 58위에 랭크되었다는 기분 좋은 소식을 전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던 것은 한국 테니스의 전설 이형택이 기록한 36위인데, 정현은 이를 향해 부단히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거기에 정현은 2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ATP투어 선전오픈 본선 단식에서 중국의 우디를 2-0으로 제압하며, 16강에 진출한 소식까지 전했다. 한국 테니스계의 희망을 전한 것이다.

그리고 추석 당일인 27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테니스 2015' 결승이 이리나 카멜리아 베구(WTA 29위, 루마니아)의 우승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국 테니스의 미래 정현의 선전과 별 탈 없이 마무리된 코리아오픈까지. 표면적으로는 한국 테니스계가 호재만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설명을 잠시 보태자면 테니스를 관장하는 세계 기구는 남자는 남자프로테니스(ATP), 여자는 여자프로테니스(WTA)다. 쉬운 이해를 위해 축구의 구조로 치자면 FIFA 정도의 기구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국 테니스의 역사는 1908년 탁지부(현 재경부) 관리들이 친목 도모를 위해 희돌구락부를 조직한 뒤 미창동에서 경기를 시작한 것이 한국 테니스의 시초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이는 일본에서 파생된 연식 정구였고, 1927년 서울 용산 철도국 코트에서 일본 오사카 매일신문사 경성지국 주최로 열린 제1회 테니스 선수권대회가 우리나라 최초의 테니스 경기다. 비교적 오랜 역사를 지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국 테니스가 국제무대로 진출한 것은 1960년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 출전하면서부터다. 그 뒤로 이덕희나 이형택 같은 선수가 나타나긴 했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테니스의 명목을 이어온 정도라고 할 수 있다.

테니스 인프라의 뿌리가 얼마나 연약한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투어 대회만 봐도 알 수 있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ATP 투어 대회는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펼쳐지는 투어대회는 WTA 코리아오픈이 유일하다. 그런데 이번 코리아오픈 테니스 대회의 타이틀을 보면 '한국 테니스의 뿌리가 얼마 못 가 힘을 잃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던지게 한다.

이번 WTA 코리아오픈은 한국에서 WTA 투어 대회가 열린 2004년 이래 처음으로 타이틀 스폰서가 없이 대회가 치러졌다. 2004년부터 2011년(한솔코리아오픈), 2012년부터 2013년(KDB코리아오픈), 2014년(KIA코리아오픈)까지. 제11회 대회까지는 타이틀 스폰서가 존재했다. 하지만 제12회 대회인 올해 코리아오픈은 타이틀 스폰서가 없었다. 그나마 대회에 오랫동안 애착을 가져왔던 한솔제지의 후원이 있었기에 대회가 치러질 수 있었다. 타이틀 스폰서의 존재는 대회의 양과 질을 풍성하게 하는 법인데, 올해 추석에 결승전이 열린 코리아오픈은 추석만큼 풍성하진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앞으로 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가 서울에서 열릴지는 미지수다. 지난 6월, 대회 개최권이 홍콩으로 넘어가며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해있는 것이다. 이번 코리아오픈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대회를 주관한 JSM(제이에스매니지먼트)의 이진수 대표의 공덕에 위기는 넘길 수 있었다. 그는 "지난해 코리아오픈 결승 관중이 7천여 명이 넘어서 역대 최다 관중을 기록하고 막을 내렸음에도 타이틀 스폰서가 후원을 철회하고 설상가상으로 대회 개최권마저 매각되어 사면초가에 몰렸지만, 여러 스폰서의 십시일반 도움으로 대회를 개최하게 되었다"며 고충을 토로하며, "다음 코리아오픈 서울 개최를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는 무수한 유명 선수들이 찾았던 역사가 깊은 대회다. 2004년 초대 챔피언 마리아 샤라포바를 시작으로 2007년 비너스 윌리엄스, 2008년 마리아 키릴렌코, 2009년 기미코 다테, 2012년 캐럴라인 보즈니아키 등 이름만 들어도 입이 벌어질 정도의 유명 선수들이 이 대회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올해 대회에도 슬론 스티븐슨, 바버라 렙첸코, 율리아괴르게스 등 세계 상위권 랭커들이 한국 땅을 밟았다.

그래도 아쉬운 점은 남는다. 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는 WTA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싱가폴 파이널로 가는 중요한 관문으로 대회 상금 50만 불 규모의 국제 이벤트이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발길이 뜸해지는 결과가 속출하고 있다.

투어 대회는 철저한 마케팅을 기반으로 진행하는데 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는 마케팅의 매력이 약하다는 판단하에 점점 대회의 위상을 잃어가는 양상이다. 이것은 누구의 문제도 아닌, 우리의 무관심 속에서 나타난 현상일 것이다. 대회를 주최하면서 타이틀 스폰서는 없었지만, 많은 이들이 협찬사로 대회의 원활한 진행을 도왔다. 코리아오픈 테니스 대회에 공식의류 후원업체로 다년간 이 대회에 참여한 아디다스 코리아 담당자는 이렇게 말했다. "테니스의 매력이 한국에서 힘을 잃어가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아디다스가 매년 이 대회에 후원을 해왔는데 당장 내년부터 한국에서 이 대회가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은 한국 테니스의 위기를 논할 수도 있을 것이다. 후원의 목적은 테니스 인프라의 발전을 위해서인데, 앞으로도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국 테니스는 지금도 세계를 향한 발걸음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테니스의 관심 속에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그래서 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는 그 일환으로 자리를 잡아줘야 한다. 한국 테니스의 발전을 위한 우리의 관심은 선행되어야 하고 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의 명맥도 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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