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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머리(4위·영국) US오픈 단식 결승에 진출 그리고 경기 중 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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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09-10 11:32 조회7,9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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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앤디 머리(4위·영국)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 단식 결승에도 올랐다.

머리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의 빌리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토마시 베르디흐(7위·체코)를 3-1(5-7 6-2 6-1 7-6<7>)로 물리쳤다.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컵이 없는 머리는 10일 0시에 재개되는 다른 준결승,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다비드 페레르(4위·스페인)전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머리는 지금까지 메이저대회 결승에 네 차례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그랜드슬램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네 번 내리 패한 선수는 머리 말고는 그의 코치를 맡고 있는 이반 렌들(52·체코)이 유일하다. 렌들은 1984년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기 전 네 번의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모두 쓴잔을 들었다. 머리가 우승하면 1936년 같은 대회의 프레드 페리 이후 76년 만에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을 제패하는 영국 선수가 된다.

머리는 코트의 의자까지 날려버린 시속 32㎞의 강한 바람 탓에 실책을 20개나 저질렀지만 무려 64개의 범실을 쏟아낸 베르디흐보다 덜한 편이어서 3시간 58분 접전을 결국 승리로 마무리했다.
 
이경기에서 약간의 헤프닝이 있었는데 머리가 게임스코어 2-1로 앞선 1세트 네 번째 게임에서 벌어졌다. 머리의 서브게임이었지만 30-40으로 베르디흐가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은 상황이었다.
머리가 서브를 넣고 베르디흐의 리턴을 짧게 받아넘기는 순간 머리의 모자가 바람에 날려 벗겨진 것이다. 베르디흐는 뒤늦게 코트 앞쪽에 떨어진 공을 받아넘기기 위해 달려나왔으나 이미 늦어 머리의 득점이 인정됐다.
베르디흐는 심판에게 "머리의 머리에서 모자가 벗겨져 날아가는 바람에 경기에 집중할 수 없었다"며 항의했다.
듀스를 만들어 한숨을 돌린 줄 알았던 머리는 심판에게 다가가 베르디흐의 항의 내용을 듣고는 "정말 날아간 모자 때문에 공을 받아넘기지 못한 것이냐"고 베르디흐에게 물었다.
베르디흐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자 머리가 한발 양보했고 결국 이 플레이는 무효로 처리됐다. 여전히 30-40에서 경기가 재개됐고 머리는 높게 띄워 보낸 로빙 볼이 엔드라인 밖으로 나갔다는 판정을 받아 결국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줬다.
선선히 한 포인트를 양보했던 머리지만 결과가 이렇게 되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듯 주머니에 있던 공을 꺼내 거칠게 라켓으로 쳐내더니 죄 없는 모자를 벗어 손에 쥐고 흔들며 분풀이를 해댔다.
경기 도중 모자가 벗겨진 앤디 머리(AFP=연합뉴스)
경기 도중 모자가 벗겨진 앤디 머리(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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